오랜만에 떠나는 여행길.
여행자가 되어 음악의 선율과 함께 고속도로를 미끄러지듯 살포시 목적지 언저리에 다가섰다.
목적지인 정선 파크로쉬를 가까이 두고 허기를 채우는 건 진부를 지나면 마땅히 요기할 만한 곳이 없어, 정말 좋고 맛있어서가 아니라 습관적으로 방문하게 된다.
다른 집을 찾자니 낯선 곳에 모험의 댓가는 지불하기 싫고 해서 평타 이상만 하면 찾게 되는 곳 중 하나가 진부시장 통 가까이 있는 칼국수집과 베이커리 카페.
시골 밤은 언제나 빨리 찾아와 조금만 머뭇거려도 전부 문을 닫아버리는 현실에서 헤메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항상 여기를 방문하는데 좀 짜긴 해도 바지락칼국수는 괜찮다.
불퉁한 표정의 노부부께서 운영하시는데 내부는 꽤 깔끔하다.
칼국수로 요기한 다음 바로 찾게 되는 곳으로 깜깜한 가운데 조명도, 분위기도 화사하여 오아시스 같다.
암흑천지에 이런 화사하고 밝은 분위기가 월매나 반가운지…
젊은 직원들 간에 사이가 좋은지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인기척도 느끼지 못하고 재밌는 대화에 몰입하다 뒤늦게 정색을 하는 모습이 재밌다.
명절이 지나 코로나19-우한에서 발원한 바이러스- 여파로 마스크가 귀하던 중 그나마 다행인 건 황사 대비 마스크를 미리 쟁여 놓았는데 그 귀한 걸 국수집 다녀온 뒤 잃어 버렸다.
서울에 비해 아직 지방은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해 대부분 마스크를 끼지 않아 차에 비치한 마스크를 다시 가져오기 귀찮은데 은근쓸쩍 나도 노마스크에 동참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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