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산 3

격이 다른 평온, 청량사_20190322

혼자 였다면 냉큼 청량산으로 향했을 터, 마침 작년 여름 청량사를 방문 했을 때 급경사길에 대한 부담으로 오마니께선 청량사를 가지 못하신 마음의 앙금으로 이번엔 조용한 틈을 타 차로 청량사까지 곡예 운전을 했다.자식 입장에서 효도는 못할지언정 어떻게 같이 떠난 여정에서 불교 신자이신 오마니를 모시지 못한 후회의 앙금은 마음 속에서 떠나지 않고, 가끔 봄에 틔우는 싹처럼 아름아름 양심을 찌르는 소리가 귀에 이명처럼 들려 직접 모시기로 했다.주위 가족이나 친지들은 청량사에 대해 아주 좋은 평을 늘어 놓으니 연세 때문에 가지 못하신 심정 자식한테 내색하지 않으시지만 얼마나 안타까우실까?역시나 예상대로 청량사 길은 말이 포장길이지 급경사와 좁은 길은 같이 차에 타고 있는 가족 심장 쫄깃하게 만들기 딱 좋았다.원..

특별한 풍경에 평이한 식사_20190322

안동 호반 휴양림에서 곧장 넘어와 봉화에 들릴 심산이었으므로 미리 끼니를 채우기로 하고 청량산 초입에 들렀다.오던 중 고산정에 들릴까 하다 허기를 호소하는 가족에 대한 배려로 급한 불을 끄자는 심산이었는데 막상 도착해서 음식을 먹으려니 영업 중인지 아닌지 알 수 없어 몇 바퀴 돌다 대문이 열린 식당으로 들어가 식사 가능 여부를 묻고 자리를 잡았다. 전통 가옥을 살짝 개조한 식당은 출입문부터 특이해 옛날 집을 연상케 했고 내부는 쥔장의 정성이 가득했다.인테리어 전문가가 아니라 평은 할 수 없지만 손이 무척이나 많이 탄 인테리어라는 건 금새 알 수 있고, 그런 만큼 얼마나 신경을 많이 써야 이런 작품이 나올까 싶기도 하다. 식당 내부로 들어가기 전, 주변을 살펴 보면 청량산의 특별한 위용을 바라 볼 수 있다..

가파른 산에 의지한 고찰, 청량사_20180815

이튿날 아침에 눈을 뜨자 햇살이 거침 없이 눈 부시다.더불어 집 앞에 있던 개울은 여전히 맑고 폭염에 아랑곳 하지 않고 얼음장처럼 차갑다.올 여름 폭염과 함께 가뭄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반해 여긴 무심한 듯 일정 수량을 유지하며 밤새 이 공간을 물소리로 가득채우고 지칠 줄도 모른다.아침은 대충 때우고 마음으로만 다짐하고 있던 청량사 가는 다짐을 실행 시킨다. 아침에 일어나 여울에 다리를 담그자 이내 찬 고통이 발끝에서 부터 신경을 따라 심장으로 전달된다.워낙 폭염에 찌든 여름이라 그 기분이 나쁘지는 않지만 이내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발을 빼게 된다.아침은 간편하게 해결하고 모두 집을 나서 청량사로 향한다. 청량사에 도착해서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청량사를 향해 올라 가는데 워낙 길이 가팔라 오마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