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 4

거대한 핑크빛 출렁임, 합천 황매산_20220502

꽃이라고 해서 꼭 향기에만 취하는 건 아니다. 가슴속에 어렴풋 그려진 꽃이 시선을 통해 굴절된 꽃을 통해 꽃망울 필 때면 잠깐의 화려한 향이 아닌 가늠할 수 없는 시간을 관통하여 끝끝내 취한 나머지 행복의 추억에 가슴 찡한 향을 터트린다. 때론 선명한 실체보다 아스라한 형체가 상상의 여울이 되어 흐를 때 비로소 그 기억을 품고 사는 내가 누구보다 아름다운 마음의 꽃밭에서 유유히 도치된다. 1년 전 황매산 행차할 때 코로나 백신 여파로 밤새 끙끙 앓았었는데 이번엔 그런 무게가 없어 한층 가벼웠고, 더불어 조카 녀석도 한 자리 차지해서 웃는 횟수도 많았다. 황매산은 경상남도 합천군 가회면·대병면과 산청군 차황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해발 1,113m에 이르며, 준령마다 굽이쳐 뻗어나 있는 빼어난 기암괴석과 ..

일상_20170415

시나브로 벚꽃이 지기 시작하면서 4월의 눈인 양 어느 순간부터 바닥에 꽃잎들이 자욱하다. 여전히 활동하기 좋은 시기엔 이견이 없지만 못 된 버릇인 앞서 예측하는 센서가 여름 더위의 촉수까지 더듬었다.가만 있어도 땀에 쩔어, 끈적해, 땀 내 나, 모기 발광 옆차기 해, 피서철이면 물가 피싸, 인산인해에 차들도 많아...매년 맞이하는 여름이지만서리 그래도 새롭게 짜증 지대로라 달갑지 않아 봄과 가을이 더 돋보이는 거겠지.쓸데 없는 잡념을 물리치고 그나마 낮이 길어진 지금 활동하기도 딱 좋다. 동탄주민센터 옆에 아직 꽃잎이 많이 남은 벚꽃을 보면서 가방 속에 카메라를 끄집어 내어 넥스트랩에 손을 끼웠다.꽃잎이 우수수 떨어질 생각이 없다는 건 파랗게 뻗어 나오는 이파리만 봐도 알 수 있듯 아직은 태동하는 초록이..

비 내린 영산홍_20150416

요즘 어딜가나 흔히 볼 수 있는 조경한 꽃 중 하나가 바로 요 녀석이다.철쭉의 일종이라는데 한 번 피면 워찌나 화사한지...지나면서 쳐다보지 않으면 살랑거리면서 기어코 쳐다 보게 만드는 이 영산홍은 여러가지 색의 꽃이 있는데 가끔 내 카메라의 아트필터 기능을 이용해 찍기도 하는, 이제 주위에 흔한 만큼 친숙한 꽃이 되어 버렸다.그 날은 살짝 내린 봄비가 영산홍 꽃잎을 싱그럽게 적셔 주었길래 얼릉 아이뽕으로 담아 뒀지만 지금 보니 내가 사진을 잘 찍었당께..--;;저 아름다운 보케 보더라고~

아이뽕6 시대_20141107

드뎌 아이뽕6의 시대가 개막했다규~예전처럼 박스 개봉기를 한다거나 인증샷도 이젠 귀찮고 늘 써와서 그런지 크게 바뀐다거나 새롭다기 보단 친숙하단 표현이 더 맞겠다. 11/7, 이 사진은 투명 스킨젤리 케이스에 낀 아이뽕6를 아이뽕5s로 찍었더랬지, 11/7, 이게 진정 아이뽕6로 찍은 첫사진이다.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런 새꼬시를 아이뽕6로 바꾼 날 저녁에 또래들과 모여 잡수셨다.회에 안 좋은 세균이 있을까봐 위장 소독약으로 쐬주 한사발~ 11/9, 거실에 거만하게 앉아 내가 유일하게 시청하는 서프라이즈를 한 컷.아름다운(?) 나의 족발이여. 11/9, 서프라이즈 끝남과 동시에 바로 베란다 정원에 가서. 11/9, 그 날 낮에 나왔더니 계절을 잊고 멍 때리는 철쭉이 있더군. 11/9, 밤에 조카들 왔길래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