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 6

노란 가을의 종착역, 원주 간현역_20241105

소금산 잔도를 한 바퀴 돌아 주차장에 돌아왔을 땐 많던 차량들이 부쩍 떠나 빈 구역이 꽤 많을 즈음이었다.행님과 헤어지기 전에 식사라도 대접해 드려야 될 거 같아 주변을 둘러봤는데 문득 주차장 너머 노란 은행나무가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보였고, 대략 위치가 간현역 부근이라 우선 거기로 모셨다.간현역에 도착하자 직감은 정확하게 들어맞아 간현역 앞에 비교적 오래된 수령의 나무가 노란 가을 열매를 가득 맺어 오후 햇살을 탐스럽게 굴절시켰다.간현역은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간현로 163 소재한 중앙선의 폐역이다.중앙선 청량리~만종 간 복선화 공사가 완료된 2011년 12월 21일을 기해 폐역되었다. 이후 이 역이 맡았던 여객 업무는 2021년 1월 4일까지는 동화역에서, 2021년 1월 5일 이후에는 서원주역으로..

대중교통으로 봉화 가는 길_20221001

세상사 다가올 시간처럼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안개 자욱한 새벽길을 뚫고 서울로 향했다.유쾌한 기분이 아님에도 아주 작은 감동에 부정의 먼지를 털었고, 무거운 걸음에 주문을 걸었다.하루 중 눈이 맑아지는 카페에 앉아 감미로운 커피 한 잔으로 마음에 먼지도 털고 걸음에 날개도 달았다.언젠가 맥북 충전 빵빵하게 해서 저 구석탱이에 앉아 넷플릭스 한 번 때려야 되겠다. 가족 모임으로 퇴근해서 바로 청량리 열차를 탔다.단양을 지날 무렵, 해가 지기 시작했다.영주에 진입하며 내릴 채비 중 가을 들판이 너무 이뻐 일어서기 전 사진으로 담았다.가을이 물든 들판은 언제나 이뻤다.영주역에 도착하여 곧장 밖으로 나왔는데 한창 공사 중이었다. 영주 가는 길_20150626영양을 목적지로 금요일 칼퇴근 후 청량리역에서 ..

간현 출렁다리_20180226

무한 도전의 여파인가?간현 출렁다리가 매스컴을 한 번 타고나서 거의 신드롬에 가까울 만큼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단숨에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몇 년 전 청량리에서 중앙선 열차를 타고 원주 방면으로 가던 중 열차 창 너머 나름 소박하게 미려한 풍경을 보고 바로 맵을 열어 알게된 간현에 출렁다리가 생긴다는 소식은 이미 접했던 터라 언젠가 방문 하겠다던 의지를 갖고 있었는데 엄청난 인파를 목격하고 나서 무한 도전에 소개 되었단 걸 알았다.예까지 와서 발걸음을 돌릴 순 없고 떡 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큰 맘 먹고 온 만큼 인파의 틈바구니에 끼어 출렁다리에 몸을 실어 봐야지. 중앙선이 리뉴얼 되면서 직선화 되기 전, 이 철길이 중앙선이 었다.지금은 외형만 이렇게 덩그러니 남아 옛 추억을 상기시키는 역할 외엔 아무..

영주 가는 길_20150626

영양을 목적지로 금요일 칼퇴근 후 청량리역에서 영주행 열차에 몸을 싣고 가던 중 한강 두물머리를 지나면서 강도, 하늘도 광활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북한강 위를 공중부양해서 가는 착각이 든다.넓직한 강과 맞닿은 산과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아무런 의심과 번뇌가 없는 평화로움의 단상 같다. 일행과 만나기로 한 영주역의 플랫폼은 원주와 제천을 거치면서 자리를 지킨 사람들이 거의 없었던 만큼 썰렁할 정도.설렘과 고독이 공존하는 묘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영주역을 빠져 나와 주차장으로 가던 중 벽 위에 뭔가 나를 째려보는 삘이 느껴져 올려다 보니 아기 고냥이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 보고 계신다.보통 길고냥이들은 겁이 많아 사람이 다가가면 걸음아 날 살려줍쇼 하며 허벌나게 도망가는데 이 녀석은 그 자리..

사북 연탄_20141129

정선 하늘길이라 칭하던 화절령길 능선을 내려와서 잠시 커피 한모금의 여유를 느낀 뒤 오늘 여행에서 모두에게 감사를 하기 위해 우린 자리를 마련해야 했다.이름하야 무사귀환 폭탄주~ 베란다에서 내려다 보는 야경은 그야말로 멋져부러.그리 늦은 시각이 아닌데도 이미 깊은 밤처럼 인공의 불빛 외엔 찾아 볼 수 없다.하이캐슬리조트에 들어와서 한숨도 돌릴겸 커피 한 사발 마시며 음악도 감상하고 무사귀환 폭탄주와 함께할 안주거리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사북 마실로 가기 전, 하이원스키장과 리조트도 들러 구경도 좀 했는데 강원랜드엔 주차할 곳이 없어 먼 데까지 차를 세우고 걸어가는 선남선녀들이 참으로 많았다.서울랜드와 사뭇 다른 강원랜드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로 붐빌 줄이야. 한 달에 한 번 정도 하이원스키장을 찾는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