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 3

한아름 자연 속, 청도 운문산 자연 휴양림과 운문호_20220707

해맑은 여울이 지저귀고, 큰어른 높은 산세 부락을 이루는 품 안의 자연은 새하얀 옥동자처럼 어미 품에서 달콤한 오늘을 노래했다. 찌는 여름, 나지막한 풀벌레 속삭임도 그늘 아래 단잠을 추스르는 자장가일 뿐. 백두대간 옆자락에 우뚝 솟은 고봉이 군락을 이루는 영남 알프스는 어디를 가나 거대한 장벽 마냥 하늘로 뻗은 능선이 즐비했다. 지구촌 어디를 가나 매력 움튼 곳 없겠냐마는 69번 지방도를 감싼 산세는 마음도, 경사도 급할 겨를 없이 어느새 동쪽 망망대해 숨결도 코끝에 닿았다. 청도 운문산 자연 휴양림은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산 29-6(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운문로 763)에 개장한 국립 자연휴양림으로 2000년 8월 17일에 개장, 지방도 985호선 변 운문산 기슭에 위치한다. 백두대간 낙동..

춘양에서 잠시_20190714

각자 집으로 가는 날이라 귀찮은 식사 준비는 제외하고 춘양에서 해결하기로 했다.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유래와는 다른 의미지만- 시골 장터에 대한 부푼 기대도 있었건만 막상 도착해서 둘러 보자 전체가 조용했다.한 분 말씀이 휴일과 장날이 겹치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때마침 쏟아지기 시작한 호우로 구경이고 뭐고 할 것 없이 후딱 식사를 마치고 바로 헤어졌다. 억지 춘양격의 고향. 호우가 조금 지체 되었더라면 좀 더 많은 사진을 찍었겠지...만 만사가 귀찮아졌다. 식사를 하러 찾던 중 갑작스런 호우로 그냥 영업하는 식당에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식당의 후문에 이런 처마가 있고, 거기에 제비 한 마리가 날아와 비를 피하고 있다. 잠시 호우가 소강 상태로 접어 들었을 때 장터 뒷편으로 쉼터와 작은 광장이 보여 거..

5월도 보내고 횡계도 보내고_20150531

휴식을 편안하게 하고 나면 뒤따르는 극심한 후유증은 집착처럼 따라 붙는 헤어짐의 아쉬움이다. 늦은 오후에 숙소를 빠져 나와 아직도 남은 아쉬움을 표출하듯 알펜시아를 둘러 보곤 봄과 함께 작별을 직시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들판과 알펜시아 너머에 드리워지기 시작하는 여름은 봄의 자리를 이어 받아 봄이 다져 놓은 이 땅의 부드러움을 퇴비로 하여 한바탕 신록의 기세를 만방에 퍼트릴게다. 낮 동안 대지를 태울듯 내리퍼붓는 햇살을 조금씩 모아 두었다 어느 정도 담았을 즈음해서 땅속에 잠자고 있던 녹색을 밀어 내면 이제 완연한 여름이 될 터.그 여름의 세상이 되면 자연과 사람들도 거기에 맞춰 옷을 갈아 입겠지. 봄의 전하러 강남에서 온 제비 가족은 터미널 처마끝에서 틀어 놓은 둥지에 단아한 가정을 꾸렸다.포근하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