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본가가 있는 의성에서 밤눈을 붙인 뒤 이튿날 칠흑 같던 이른 새벽에 일어나 예상보다 꽤 먼 일월산 정상으로 향했다. 원래 군사 시설이 있어 민간인 출입 불가 지역인데 특별히 1월 1일 새벽 해돋이 시간대만 민간에 개방해 놓는단다. 어떻게 알고 사람들이 어찌나 많이 찾았는지 행사 주최측의 통제에 따라 주차를 하고 얼마 가지 않아 동녘에 야외 무대 같은 조악한 시설로 사람들이 빼곡히 모여 해가 뜨는 방향으로 하염없이 기다렸다. 좀 일찍 와서 좋은 자리를 잡긴 했는데 한겨울 1200m 고지의 추위는 감당하기 힘들었다. 어찌나 추웠던데다 산정상의 바람 또한 상상을 초월하여 노출된 부위들에서 통증이 몰려왔다. 그래도 미리 손난로 챙기길 잘했지.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또한 그 추위에 감각이 마비 되었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