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산 2

영양에서 가을을 만나다_20151024

제대로 된 가을 여행을 어디로 할까 고민하던 중 어디를 가나 넘치는 인파를 어떻게 피하면서 지대로 청승을 떨기엔 적절한 타협이 필요했다. 인파가 많으면 그만큼 멋진 가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요 그렇지 않다면 상대적으로 입소문이 덜한 만큼 차분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러던 중 머릿속에 불빛이 번쩍!올 초여름 반딧불이를 만나러 갔던 오지 마을, 영양이었다.(반딧불이를 만나러 갑니다_20150627) 역시나 금요일 퇴근 후 바로 청량리역에서 열차를 이용하여 영주역에 도착, 일행을 만나 밤 늦은 시각에 영양에 도착할 수 있었다.줄곧 잡아 18시15분 청량리역에서 출발->20시 50분 영주역에 도착하여 허기진 배를 채우고 커피 한 잔을 손에 든채 21시40분에 영양으로 출발->봉화를 거쳐 23시 무렵에 영양 도착...

아침 일출 전.

출근 전, 기상 시간에 창 너머 일출이 보이기 전이다. 해가 이렇게 짧아 졌구나 싶은 계절의 변화를 몸소 느낌과 동시에 겨울의 예감과도 같다.산 위에 짙은 먹구름과 그 위에 일출 전 햇빛의 설레발이 겹겹이 보이는 광경이 경이롭게 보여 잽싸게 카메라를 들이 밀고 찍었는데 잘 찍은 사진에 대한 집착 보단 이런 걸 남길 수 있는 작은 여유로움과 기록에 대한 습관이 대견(?)하다. 2005년 새해 일출을 보겠노라고 영양 일월산에 갔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와 흡사한 광경이다.첩첩 산을 너머 사진처럼 짙은 운무가 깔려 있고 그 너머에서 새해 일출이 뜨던 그런 완벽하지 않은 일출이었지만 구름을 힘겹게 넘고 있던 일출은 그 대로의 운치가 작렬했었고 그 느낌이 산 정상에서의 깊은 추위 만큼이나 감동이었었다.구름과 하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