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4

무선의 진수, 에어팟 프로_20200716

음악에 대한 집착, 주구장창 음악을 소비하는 입장에서 분석하거나 야트막한 지식으로 평하고 싶지도 않아 있는 그대로 즐길 뿐이다. 월정액으로 곡을 구입하면서 리필되는 일자를 손꼽아 기다려 음원을 구입하고 나면 허무하게도 허벌나게 듣던 곡들을 무심코 재생해 버린다. 그럼에도 아이폰에 곡을 넣는 순간이 행복하다. 더불어 오롯이 음악 리스닝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려나 싶어 노이즈 캔슬러가 적용된 에어팟프로를 뒤늦게 질렀고, 과도한 저음을 좋아하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아이폰의 플랫하고 단단한 음색에 길들여져 에어팟의 편안한 소리에 벗어나기 힘든 시기다. 이러다 아주 가끔 가속도가 붙은 심박에 맞춰 아토믹 플로이드를 통해 락을 듣노라면 가슴에서 미세한 전율이 느껴진다. 사실 프로는 건너뛰려고 단단히 마음먹었는데 진..

에어팟...1은 혁신, 2는 배신_20190901

냉정하게 파워 비츠와 비교하라면 파워 비츠가 낫다.뇌수, 콩나물, 전동 칫솔이라 비아냥 대던 주위 사람들도 에어팟 끼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애플 자체 이어폰이 신통 찮은데다 별로 신경도 쓰지 않던 분야인데 에어팟 하나로 시장에 난립해 있던 전문 음향 브랜드들 아성을 단숨에 무너뜨린 저력과 파급력은 실로 막강 했다. 원래 영화 첫 편이 입소문과 함께 대박치면 차기작은 그만큼 부담을 안고 개봉할 수 밖에 없다.아무리 잘해도 본전, 별 차이 없으면 욕 바가지 얻어 줍줍해야 된다.그런 측면에서 반지의 제왕이나 어벤저스는 정말 대박이고, 쿵푸팬더나 타짜를 보면 형편 없는 수준이 아닌데도 워낙 잘 만든 전작으로 인해 고공행진 중인 기대 심리를 충족해 주지 못해 쌍욕을 들었던 걸 감안, 에어팟도 마찬가지로 첫 작품이..

발군이라던 파워 비츠 프로, 그러나?!_20190802

2년 하고도 2개월 정도 전에 선물로 받은 에어팟은 말 그대로 신세계였다.음질/음색적인 측면은 우선 제껴 두더라도 편리성은 그야 말로 명불허전 애플이 왜 세간의 주목을 끌고, 많은 광팬이 넘쳐 나는지 확신을 시켜줌과 동시에 무선이어폰이 단지 선이 없는 '단 하나의 장점' 때문에 많은 걸 희생시키고, 그러면서 많은 돈을 요구했던 횡포를 근절 시켜 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선은 없지만 배터리를 내장해야 되는 태생적인 한계로 인해 충전을 신경 써 줘야 했고, 충전 후에도 짧은 배터리 타임으로 얼마 못 가 다시 충전.게다가 음질은 유선에 비해 막귀가 들어도 갑갑하고 뭔가 베일에 쌓인-좋게 말해서- 흐리멍텅함과 영화를 볼라 치면 입모양과 음성에 늘 미묘한 시간적 격차가 존재했었다.그러면서 가격은 뭐가 그리 비싼지..

5년 사용한 이어폰 교체_20171102

5년 동안 무탈하게 잘 쓴 아토믹 플로이드의 리모트부가 작동이 잘 안되거나 오작동 현상이 일어나 마침 회사 인척에 있는 AS센터를 방문하자 반 가격에 교환 가능하단다.반 가격이라고 해도 왠만한 이어폰보다 훨 비싼데 워째스까?이 녀석 특유의 재밌는 음색이 마음에 들어 몇 분 고민하고 상위 버전인 티타늄으로 질렀다. 아이팟나노와 찰떡 궁합이라 둘이 뗄려고 해도 뗄 수 없는 관계인지라 다시 쓸 수 밖에 없는데 때마침 구조와 기능, 드자인이 완전 똑같으면서 소재만 스뎅에서 티타늄 합금으로 바뀐 버전이 있어 그걸로 구매했다.아토믹 플로이드의 단점 중 하나가 스뎅 소재의 무게로 인해 리모트가 상당히 덜렁대고, 주머니 소지할 경우 금속 소재인 이어폰과 코드부가 밑으로 쳐져 잘 꼬이거나 선이 꺾이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