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로 발목 잡힌 명수형은 못 뵙고 3명이 수안보에서 걸판지게 마시고 호텔에서 골아 떨어졌다.수안보는 과거 명성에 비해 많이 퇴색 됐지만, 밤이 되자 네온 불빛이 시골 마을 치곤 꽤나 휘황찬란했다.이튿 날, 난 늦잠을 원했는데 새벽부터 일어나 부산스럽게 나누던 대화 소리에 부시시 깨어 버렸다.수안보에 들린 건 지나는 길에 들러 커피 한 잔 마신 것 외엔 딱히 기억에 없어 처음으로 하룻밤 숙박을 하게 된 건데 과거에 성행 했던 곳이라 마치 과거 8,90년대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기분이었고, 그렇다고 낙후 되었다는 느낌보단 정감이란 표현이 더 맞겠다. 아침에 일어나 호텔 주차장에 나와서 주위를 둘러 보던 중 철장 안에 갖힌 하얀 고양이를 보게 되었고, 괜한 측은함에 다가가자 이 녀석도 내게 다가와 철장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