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4

민주화를 위한 징표, 광주 518 기념공원_20211222

민주에 대한 정의가 어떻든 분명한 건 국민의 참여와 지지가 가장 핵심인 바, 변화에 동반된 진통의 결과로 나는 당연한 것처럼 누리고 있으며, 그 진통이 격렬했던 역사가 묻힌 곳이 광주다. 지역적인 인연이 전혀 없음에도 역사가 검증한 흔적을 찾아 잠시 묵념한다. 아산 현충사에서 그랬고, 여주 세종대왕릉에서 그랬던 것처럼. 전날 대기를 뒤덮던 미세먼지가 어느새 화창하게 물러난 하루다. 몇 년 전인가 잠시 들렀던 때는 못 봤었던 곳이라 도로가에 주차한 뒤 들러 비교적 큰 규모의 공원을 산책했다. 지하 공간에 빼곡히 들어찬 숭고한 영혼들. 대동광장 너머에 석양빛이 물들었다. 해가 지고 나서야 담양에 도착, 하나로 미니란 간판이 보였다. 편의점 컨셉인가? 하나로와 미니 사이 토끼 얼굴이 무척 귀엽다. 길지만 짧은..

집으로 가는 먼 길의 첫 걸음_20170924

집으로 가는, 아니 가야만 하는 날.일요일 볕은 어찌 이리 야속하게도 따가운지.렌트카를 반납하고 스타벅스에 들러 남은 시간을 달래는 기분이란 뭔가 호쾌하게 끝내지 않은 서운함이었다.커피 한 잔을 마시며 그 울적한 기분을 애써 억누르는 사이 떠날 시간이 되었다. KTX와 SRT를 이용하려면 광주에 올 때처럼 광주송정역을 이용해야 한다.유별나게 강한 햇살을 피해 일찌감치 역을 들어서자 매끈한 모습과 달리 아담하지만 이리저리 발걸음이 분주한 역사가 나오고, 잠시 앉아 있다 플랫폼에 들어섰다. 오는 길은 설렘의 흥분에 마비되어 거리감각조차 흐렸었는데, 가는 길의 발목은 모래주머니를 꿰찼냥 무겁기만 하다.늘 아쉽고, 그래서 늘 다시 기약하게 되는 시간이 여행이 아니겠나. 고속열차는 내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광주..

간직했던 절경, 동복호_20170923

날아간 사진은 아쉽지만 보존된 더 많은 사진을 생각해서 마음을 다잡자. 2014년 5월 초에 티워니 업어 와서 여전히 요긴하게 사용했던 만큼 실력이 늘 문제지 사진은 크게 트집 잡을만큼 불만은 없었으니까 여전히 잘 사용하고 있던 고로 앞으로도 당분간 카메라 기변은 없다. 그리고 이게 한 두 푼이여?! 날아간 사진은 이제 잊기로 하고 아이폰으로 담은 사진이라도 기록해야지. 부시시하게 일어나 렌트카에서 미리 예약한 차량 인도 받은 후 출발할려니 배가 고프다. 기약 없이 송정역 인근을 돌아 다니던 중 영락 없이 한적한 시골 동네 같은데 도로에 주차된 차량과 사람이 북적거리는 식당 하나 발견, 묘하게 사람이 많으면 월매나 맛나길래? 호기심 발동하여 굳이 차를 몇 번 돌리고 주차할 공간이 없어 골목에 겨우 차를 ..

광주_20170923

회사 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광주 숙박을 보던 중 예나 지금이나 유명한 숙박 브랜드는 볼모지 같다.그나마 라마다호텔이 평도 괜춘하고 위치도 상무지구 요지에 있어 이틀 예약했지.눈에 보이는 건물 측면에 객실을 배정 받았는데 한 면이 완전 통유리에 버티컬로 가려져 바깥에서 안을 본다면 아슬아슬하게 보일 수도 있겠더군.대낮이나 야경 보기엔 안성맞춤이지만 기분은 까리뽕 하기도 하고 거시기 하기도 했다.그래도 상무지구 요지에 자리 잡고 있어 먹을 거리, 구경거리 걱정 안해도 되것소. 전날 정신 없이 잠을 청하고 이튿날 내 기준으로 조금 일찍 일어나 렌트카 회사로 출발하며 기념으로 한 장 찍어뒀는데 그나마 광주에서 적당히 넓직하며 깔끔한 객실 아닌가 싶다.각설하고!!!이제 먼 길을 떠나려는데 여기서 겁나 지체해서 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