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가을을 따라 영양으로_20181017

사려울 2019. 7. 21. 22:49

영양을 찾은 게 언제 였던가?

대구에서 학업이 끝나고 영양을 거쳐 집으로 갈 결정을 내리고는 곧장 중앙-당진영덕고속도로를 타고 영양으로 향했다.

2015년 가을에 영양을 찾았다 인상적인 가을을 맞이하곤 다시 그 추억에 의지해 영양을 찾은 만큼 한창 물오르기 시작한 가을을 만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양에서 가을을 만나다_20151024)



아무렇게나 놓은 가을인데 특별하게 보인다.




영양 일월에 도착하여 잠시 한숨을 고른다.

비교적 오래된 건물 외벽에 덩굴도 가을에 맞게 빨간 옷으로 갈아 입었다.



하늘에 빛내림이 있는 것과 다르게 이내 가느다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언제 굵어질지 몰라 주저 없이 다시 출발했다.




가던 중 3년 전 가을을 상기시킬 만한 가을 풍경들이 보인다.





자생화 공원에 도착, 이미 굵어진 빗방울이 아니라면 카메라로 담았을 가을을 폰으로 담을 수 밖에 없어 안타깝고 아쉬웠다.



3년 전엔 가을의 정점을, 이번엔 설익은 가을을 담지만 어느 하나 좋다고 선뜻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야생화 공원은 일월산을 오르는 시점의 고도가 높은 곳인 만큼 다른 곳보다 가을이 먼저 물들어 있었는데 생각했던 이상으로 화사한 가을을 먼저 만나는 터라 반가움은 더 했다.

게다가 유명한 가을 관광지가 아니라 마치 산중에 은둔하고 있는 순백의 가을이 베일 속에 가려져 나를 맞이하는 기분이 들었다.




자생화 공원에서 출발, 40여 분을 달려 반딧불이 공원에 도착했다.

도로를 따라 수하계곡으로 뻗은 도로에서 벗어나 반딧불이 연못과 천문대가 있는 방면으로 진입을 할 무렵 내리던 빗방울은 어느새 굵어져 카메라를 노출시키는 엄두는 못 낼 정도.

하는 수 없이 차에서 내려 3년 전 행보를 따라 야생화가 가득 피어 있는 벌판을 걸으며 추억을 더듬었다.

연못과 쉼터 등 당시 벌판 한 가운데서 자리를 지키던 것들과 벌판, 산책로는 그대로 놓여져 있고, 달라진 건 거의 없었다.







우산 없이 비를 맞으며 주위를 둘러 보니 지나간 인적이 거의 없었음을 반증하듯 풀과 화초들은 사람이 쉽게 발 디딜만한 곳에서도 꼿꼿이 자라며 심지어 들국화는 매끈한 꽃잎을 만개하였다.




차를 세워 놓은 곳은 영양군에서 운영 중인 펜션인 듯 싶다.

방문 당시 문은 굳게 닫혀 있는데 건물 앞 나무들이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게 물이 들어 있었고, 나무 밑에 낙엽이 자욱했다.

다음 장소는 언덕 뒷편 생태숲으로 인척인 만큼 차를 두고 갈까 하다 쉬고 있던 가을을 방해하기 싫어 관리사무소 앞 주차장으로 옮겨 생태숲을 관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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