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밀히 야그하면 마지막 개인적인 술자리가 맞겠다.
가끔 서로 위안의 술잔을 기울이던 승용이 형과 의기투합하여 근래 고정 장소로 고착된 식당에 가서 늘 조용한 분위기에서 먹는 닭볶음탕과 쇠주를 곁들여 끊이질 않는 이야깃거리에 2015년의 아쉬움을 나눴다.
하긴 아쉬움이라고 표현해도 대부분 열띤 토론을 벌이다가도 우스겟소리들로 한참을 웃기도 하고.
저물어가는 2015년이 당시엔 모르다가 떠나려하는 즈음, 그 시간이 소중함을 또 다시 뒤늦게 깨닫는다.
헛됨이었다고 여겼던 것들이 기실 소중했던 하나의 큰 조각이었고 지루했던 난제가 스릴감 있는 모험이었다는 걸 그땐 왜 몰랐을까?
늘 옆에 있던 사람들이 소중한, 그래서 내 값진 시간 2015년을 툴툴 털고 쿨하게 보내기 위한 홀가분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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