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자연 그리고 만남

원시적인 해안길을 찬양하며, 호미반도 해안둘레길2_20230508

사려울 2024. 1. 6. 19:23

길은 오직 하나를 위한 이기적인 상형문자가 아니다.
앞서 바다와 인간 사이 교묘한 교착점이 길의 화두였다면 구룡소 일대 길은 야생의 바다에 인간의 발자취가 잠시 후퇴한 길이면서 회피하지 않고 내륙으로 잠시 숨을 고르며 끊임없이 기회를 포착했다.
그리하여 강인한 바다가 잠시 한숨 쉬는 틈바구니에 어촌 마을을 들여 환경에 동화하고 삶을 일궜다.
기암절벽에 용이 웅크린 채 바다에 화답하듯 포효의 저역이 메아리치며 하얀 물거품이 용솟음쳤다.
그 어느 곳보다 평온한 대동배 마을을 끝으로 해안둘레길 3코스인 구룡소 길은 작별의 약속을 이행함과 동시에 기나긴 해안둘레길도 종지부를 찍기 위해 서둘러 단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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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이 만들어준 그늘 아래 한숨 돌린 뒤 다시 출발, 인적은 없었고, 날파리가 쉴 새 없이 달라붙었지만 반갑다고 하는 인사에 매몰차게 쫓을 수 없었다.
그러기도 귀찮았고.

길섶의 파도가 호기롭게 다가와 바위를 잠시 집어삼켰지만 바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버텼다.

지금까지와 달리 인적이 없는 구간이라 해변엔 바다가 뱉어낸 생활 쓰레기들과 말라버린 해초가 널려 있었다.

온전한 길의 모습은 아니지만 이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고, 덕분에 길을 잃거나 의심할 여지 또한 없었다.

여기서부터는 바다와 잠시 떨어져 언덕으로 연결된 계단을 이용해야만 했고, 바다와 인접한 곳은 바위로 가로막혀 한눈에 봐도 진입할 수 없었다.
계단을 밟기 전에 잠시 뒤돌아 왔던 길을 되짚어봤다.
예전 군사시설의 잔해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고 인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구간이라 그런지 파도가 공간을 점거하여 사방으로 흩날렸다.

계단으로 올라 언덕길로 진입하자 그래도 발치에 바다가 펼쳐졌다.

바다가 틈을 전혀 틈을 주지 않아 길은 육지 언덕배기로 우회했는데 이마저도 군사시설 당시의 길이 아닐까 유추해봤다.

잠시 떨어졌던 바다와 다시 만나 수풀과의 좁은 틈으로 길이 뻗어있었는데 희한하게도 여긴 파도가 무척 잠잠해서 마치 내륙의 호수가 같았다.

뒤돌아보면 해안둘레길이 바다와 잠시 멀어졌는지 알 수 있었다.
여긴 작은 산이 작은 공간을 만들어 세상과 완전히 격리시켜 아늑한 정취만 맴돌았고, 그래서 걷는 내내 한 가지 생각은 끊이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해안둘레길에 오길 잘했스~!’

여기서 다시 언덕으로 길이 향했다.
구룡소가 0.4km 남았다면 지금까지 걸어왔던 거리에 비해 거의 도착한 셈이었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해안둘레길 이정표 덕분에 길 잃을 염려는 전혀 없어 다행이었다.

비교적 가파른 오르막길 따라 절벽 위 언덕을 오르면 구룡소에 거의 접근했음을 직관할 수 있었다.

발치 아래 바로 바다의 파도가 쉼 없이 철썩여 고소공포증 있다면 아찔할 수 있겠다.
길 자체만으로 넘 멋진걸!

언덕 내부로 굽이친 길에 다다르면 멀리 구룡소 전망대가 나뭇가지 사이로 보였다.
구룡소길의 백미는 바로 이곳임을 알게 되었는데 이 구간을 구룡소길이라 명명한 이유 또한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언덕 내부로 길이 굽는데 작은 골짜기 또한 발치 아래는 절벽이라 연신 파도의 하얀 거품을 볼 수 있었다.

좌측이 낭떠러지 구간이라 안전 가이드가 설치되어 있었다.

구룡소 일대가 바위와 그로 인한 절벽 구간이라 틈 사이 파도 소리가 굴절되고 더불어 절경이 펼쳐졌다.

구룡소는 높이 40~50m 정도, 둘레 약 100m의 기암절벽이다. 움푹 패어 있는 구룡소는 용이 살았다던 소(沼) 답게 에메랄드빛 바닷물이 반짝인다. 용들이 각각 승천할 때 뚫었다고 하는 아홉 개의 동굴은 내부에서 유명한 스님들이 수도를 해 신비한 전설에 신빙성을 더해준다. 파도가 칠 때마다 동굴들의 입구에 생기는 흰 물보라는 용이 입김을 뿜는듯하고, 바닷물이 쏟아져 나오며 내는 우렁찬 메아리 소리는 용의 울음소리처럼 느껴지는 구룡소. 용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 카리스마 있는 구룡소의 모습에 아직까지도 마을 사람들은 구룡소에서 기우제, 풍어제, 출어제를 지내거나 굿을 한다고 한다.
[출처] 포항 구룡소_한국관광여행신문
 

포항 구룡소, 용이 머물다 간 청량한 해안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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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 용이 이따금 포효하는 곳, 해안둘레길 3코스에서 백미가 되는 구룡소는 파도가 들이칠 때마다 바위틈에서 하얀 물거품이 터져 나왔고, 그 소리는 용이 포효하듯 우퍼의 깊은 저음이 뿜여졌다.

연오랑해오녀 테마공원을 출발하여 요기를 위해 휴식한 걸 제외한다면 여기서 가장 오래 시간을 보냈고, 출발 구간과 달리 구룡소 일대에서 마주치는 여행객은 손에 꼽을 정도라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구룡소 부근에서 만난 장년의 남성분이 계셨는데 그분 또한 해안둘레길 끝까지 트레킹 중이라 거의 마지막까지 같은 경로로 앞서 나갔다.

종종 파도가 넘어와 움푹 패인 바위 소에 물을 담았고, 넘친 물은 타고 흘러 다시 바다에 합류했다.

전날까지 폭풍으로 인해 파도가 무척 높았었는데 아직 그 여파가 있는 건지 파도는 종종 거친 물보라를 일으켰다.

구룡소 전망대로 내려올 때 저 언저리로 넘어왔었다.

지금 보면 이 또한 예삿내기가 아닌 게 우뚝 솟은 바위 하나를 보면 흡사 사람 옆모습 같았다.

한참 머무르던 구룡소 전망대를 벗어나 다시 진행 방향으로 걷기 시작, 이 방향으로 걸어가야 되는데 여기서 구룡소 전망대로 진입할 경우 그리 높지 않아 수월했다.

반대편 대동배 1리에서 오는 길은 해변을 지나 이 계단을 오르면 바로 구룡소 전망대가 있어서 수월하게 구룡소를 만날 수 있었다.

물론 해안둘레길을 여행하고자 하면 처음부터 걷는 게 쵝오!

계단을 내려와 대동배 1리로 향하기 전, 구룡소 가는 계단을 바라봤다.

보이는 계단 끝이 전망대나 다름없긴 했다.

멀리 대동배 1리 어촌 마을이 보였고, 여기서부터 길은 급격히 평탄해지고 넓어져 걷기에 충실하면 그만이었다.

조금 걸어왔음에도 구룡소가 100m 거리라면 그만큼 가깝다는 것.

이정표가 원래 이랬던 건지, 아님 앞서 거센 폭풍에 이 또한 피해로 다른 방향의 사인이 부러진 건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이정표는 양쪽 모두 방향을 표기했었는데 한쪽만 있는 건 처음 봤고, 추측하기로 이것도 피해를 입은 게 아닌가 싶었다.

대동배1리마을에 진입하는데 오래된 버스 정류장을 지나면 해안 따라 도로가 있고, 그 도로의 좌측은 인접한 바다며, 반대편 우측은 인가가 길게 늘어서 비교적 활기가 넘치고 그 길과 맞물려 마을이 길게 늘어섰다.

해안둘레길은 이 지점에서부터 우측 인가로 꺾여 구룡소에 진입할 때처럼 언덕을 넘어야 했다.

인가가 늘어선 골목으로 안내했다.

여기서부터 언덕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멧돼지 출몰지역이란 문구로 괜히 으슥한 기분이 들었고, 어차피 내게 있어 해안둘레길의 주인공인 바다가 중요했던 터라 발걸음을 돌려 다시 마을 도로로 향했다.

앞서 구룡소에서 마주친 분 또한 해안 따라 계속 진행하시길래 나 또한 그 경로를 택했다.

호미로를 따라 바다 쪽 경관을 보며 다시 걸음을 재촉했고, 마을의 작은 포구를 지날 무렵 왔던 길을 되돌아보자 구룡소 전망대가 눈에 띄었다.

저런 멋진 전망대는 그 자리에서도 경관이 빼어났고, 멀리서 바라보는 전망대 일대 경관 또한 빼어났다.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까마득히 달아나고 있는 시간이 새삼스러웠다.

계속해서 호미로를 걷다 마을이 지날 무렵 전방에 멀찍이 뻗은 도로가 한눈에 보였다.

앞서 가시던 분은 벌써 까마득히 멀어졌고, 그 너머 바다 절벽엔 바다 데크길이 보였는데 저 부근 지점에서 언덕으로 오른 해안둘레길과 합류하게 되어 있었다.

2km 조금 안 되는 길을 걸어 대동배 2리에 도착.

이 지점에서 해안둘레길과 합류하게 되는데 거리 차이는 크지 않지만 언덕길에 비해 도로를 따라온 길은 걷기 수월해서 에너지를 조금 줄인 셈이었다.

해안둘레길은 이제 6km 채 남지 않았다.

대동배 2리를 거의 지나온 시점에서 포구 방파제에 거의 도착했다.

방파제 즈음 도착하면 해안둘레길은 해안으로 안내했다.

해변으로 걷게 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다 데크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선택의 여지는 없었고, 도리어 매끈한 아스팔트보다 이런 길이 내게 있어 만족감이 더욱 높았다.

대동배 마을이 끝나고 구룡소길도 작별하며 해안둘레길 마지막 4코스인 호미길이 임박했음을 기암괴석이 알렸다.

두 번의 데크길을 지나면 매끈한 도보길이 이어졌다.

멀리 구만리 해안 언덕의 현대적인 숙박시설이 보였는데 이 길을 지나며 바다에서 밀려온 파도가 연실 철썩이며 부서졌다.

더불어 청명한 하늘 아래 세상 모든 존재들이 덩달아 청명한 날씨라 멋모르고 신고 온 워킹화가 해안길에 그리 도움 되지 않아 힘을 많이 썼음에도 아직 걸을 의지와 힘은 넉넉히 남아 있었다.

걷기에 몰입한 사이 어느새 3코스와 4코스가 교차하는 구만리 시비에 도착했다.

아직 해안둘레길의 끝인 호미곶 광장까지 5.6km가 남았는데 출발 때 비해 조금은 걸음이 무거워졌는지 사진 찍는 횟수가 줄었단 걸 느꼈다.

그래도 좀 더 힘을 내 길이 안내하는 대로 걸어보자.

마지막 4코스 호미길은 거친 바다에 맞닿지 않고 한걸음 떨어져 한적하고 매끈한 도로로 이어졌다.

힘든 여정을 배려한 걸까?

짧은 인가의 공백지대를 지나 반가운 포문을 연 바다 전망의 카페 벨마레는 야외 공간이 정점이었다.

이런 자리에서 마시는 커피는 잔향이 더욱 짙고 오래 머물지 않을까?

마음 같아선 커피 유혹이 강하게 이끌렸지만 그 유혹을 뿌리치고 걷는 속도를 다시 끌어올렸다.

여긴 회사 동료가 추천해 준 곳이기도 해서 그냥 지나치는 게 조금 아쉽기도 했다.

바다와는 또 다른 향그로움.

꽃이 만발한 하얀사랑 연수원을 지났다.

꽤 오래전 호미곶에 왔을 때 바다 끝 전망대는 여기였던 기억이 어렴풋이 났고, 실제 여기에서 바다 끝에 다다른 기분을 내기도 했었는데 잊었던 옛기억이 놀랄 만큼 선명하게 되살아 났다.

독수리바위는 그냥 지나치고 해안도로를 걸으며 바다에서 불어온 바람이 반대편 뭍의 청아한 풀을 쓸어 넘기며 스르륵 비비는 소리를 남기곤 어디론가 멀어졌다.

이 소리가 무척 듣기 좋았던지 여전히 그 시점에서의 기분이 생경하게 남아 있었다.

예전 호미곶의 최정점을 인증하기 위해 이 기암괴석, 솟구치는 바위와 함께 창대한 동해를 바라봤었다.

수평선을 집어삼킨 파도가 연신 몰아치는데 순간 겁이 나기도 했지만 희한하게 파도가 바위를 지나는 순간 급격히 잔잔해지며 온순해졌고, 다시 돌아와 사진을 담던 중 너무 몰입했던지 물이 찰랑이는 자리를 디뎌 버려 신발과 함께 발도 젖어 버렸다.

바다에 가로막혀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호미곶의 끝.

그래서 걸음을 살짝 돌려 호미곶 해맞이광장으로 향했다.

민가에서 키우는 냥인지 저렇게 천연덕스레 식빵을 굽고 있었다.

츄르를 챙긴다는 게 차에 그냥 두고 와서 너무 아쉽기도 했다.

방파제를 지날 무렵 해변에 꼬질꼬질한 치즈 하나가 보여 다가서자 성격이 낙천적인 녀석이라 별 반응 없이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다.

너무 측은해서 다시 츄르와 냥이 밥을 챙기지 않은 걸 후회했다.

여기서부터 곧장 호미곶항을 가로질러 해맞이도로를 따라 광장에 바로 도착했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의 최종 종착지인 호미곶 해맞이광장에 도착!
길의 종착에 만나는 성취와 허전함을 타협해서 추스릴 때였다.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서 첫걸음을 내딛고 설렘과 피로감이 반비례하여 교차되는 시점부터 처음 갖던 길에 대한 시야는 점점 좁아졌고, 발아래 질감에 대한 민감도는 점점 예민해져 목표점에 닿는 순간 이 길을 선택한 동기가 빛을 발산했다.
첫 번째 구간에서 바다와 길의 교착점을 이룬 아름다움을, 두 번째 구간에서 그와 대치되는 날 것의 바다와 거친 길의 묘한 공존을, 세 번째 구간에서 바다 본연의 모습에 살짝 우회하는 길의 공허함을 이어오며 흡사 해안의 바위와 길의 고독을 동시에 곱씹을 수 있었다.
이 시간이 지나 변하는 게 있을까?
늘 같은 모습과 표정으로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을 존재들, 그럼에도 마음 호수에 잔잔한 파장 끝은 다른 모습과 표정으로 굴절했다.
네 번째 구간은 그런 동심원을 추스르도록 매끈한 길과 봄의 훈풍이 가득한 벌판에 거의 가공되지 해안은 마치 생명이 번뜩이는 바위들이 제각기 모여 파도와 수다를 떨었다.
그런 정취를 뚫고 해맞이 광장에 도착하면 제법 많은 사람들이 제각기 바다를 향해 넋두리하는 호미곶은 이번 해안둘레길의 종착점이며, 목표의 마침표이기도 했다.
그 길의 끝에서 무거운 발걸음을 돌려 덜컹이는 버스를 타고 출발지로 돌아와 이번 여정의 마무리를 후련하게 접고 다음 여정지, 동해로 향할 차례였다.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다.

거기에 휩쓸려 바다를 구조물을 담고 마치 인증을 완료한 것처럼 이내 뒤돌아서 광장을 빠져나와 호미곶 농협 하나로마트로 향했다.

엄청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문 닫을 채비 중인 이상복명과에 들러 보리빵과 함께 에이드를 주문해 단숨에 들이켰는데 딱딱하고 불친절한 상점의 응대도 별 대수롭지 않을 정도로 참았던 피로감이 몰려왔다.

그러곤 농협 앞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배차 시각에 대한 정보 없이 차량을 주차해 놓은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방면으로 운행하는 버스를 기다렸는데 버스 부스 안에 많은 사람들이 있어 함께 기다리던 중 맞은편에 버스가 달려와 정차를 했고, 순간적으로 그 방향이 목적지와 같은 생각에 달려가 버스를 붙잡아 겨우 탔다.

처음 버스에 승차해 보니 혼자 뿐이라 편한 자리에 앉자 버스는 꾸불꾸불한 길을 쏜살같이 달려 덜컥 무섭기도 했지만 이내 바깥 풍경을 감상하며 긴장이 풀려 무서움을 잊게 되었다.

하루 해가 많이 기울어 점차 뜨거운 석양으로 변할 채비 중이었는데 버스 안에서의 태양은 걸을 때와 사뭇 달랐다.

호미곶에서 포항 방면으로 향하는 버스 시간표가 차창에 붙어 있었다.

18시 버스를 탔으니까 만약 놓쳤더라면 꼼짝없이 55분을 기다릴 뻔했다.

도로가 해안에 바짝 붙어 있는 대동배마을을 지날 무렵.

텅 빈 버스가 대동배에서 한 분, 흥환에서 거의 가득 찼다.

원점인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서 무사히 버스에 내려 차를 깨운 뒤 바로 출발, 음악을 가득 틀어 놓고 다음 여정지인 동해로 출발했다.

근데 저녁 시간이라 끼니를 해결하고 넘어가야 될 처지다.

왜냐.

포항을 지나 7번 국도를 타고 가다 해가 지면 끼니 채울 곳이 마땅찮기 때문인데 몇 년에 걸쳐 경험상 해가 지면 일찍 문을 닫아 버렸다.

줄곧 따라붙는 석양을 바라보며 저녁 식사를 위해 오천으로 향했다.

신호 중에 잽싸게 검색한 홍합짬뽕~!

뭔들 맛없겠나만 특히나 스원칼칼한 국물에 어느 정도 피로감도 날릴 수 있었고, 이를 마지막으로 포항과 작별하고 동해로 곧장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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