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자연 그리고 만남

먼 길 달려온 포항 영일대_20230506

사려울 2024. 1. 5. 23:18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그래서 기약도 하지 않았었는데, 장대비를 뚫고 도착한 동해바다.
언제 왔는지 기억에도 가물한 포항에 닿아 늦은 밤 고요의 파도에 마음 돛단배를 띄워 구름에 가린 달빛에 속삭였다.
세찬 비바람과 달리 시선의 접점은 평화롭기만 했는데, 도톰한 운무 이불 아래 깊은 잠에 빠진 수평선은 어떤 꿈을 베고 잘까?

라한호텔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였다가 경영개선 계획에 따라 2017년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되었다.
울산, 경주, 영암, 포항, 전주에 호텔을 운영 중이다.
씨마크호텔 경우 동해관광호텔을 인수해 개관하였다. 앞에 경포 해수욕장을 비롯한 동해 바다와 뒤엔 석호인 경포호의 전망이 보이는 것이 특징으로 2013년 시설 노후화 등으로 인해 호텔 재건축에 들어갔으며, 2015년 씨마크호텔로 이름을 바꿔 재개관하였다. 특히, 호텔은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상 수상자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했다. 현대호텔 매각 때 씨마크호텔은 포함하지 않고 현대중공업이 계속 소유하게 되었다.
[출처] 라한호텔_위키백과
 

라한호텔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라한호텔(영어: Lahan Hotels)는 대한민국의 호텔 브랜드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였다가 경영개선 계획에 따라 2017년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되었다.[1]

ko.wikipedia.org

체크인 후 숙소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한 것, 바로 동해를 비롯하여 영일대 해변이 한눈에 보이는 창가에서 일대 야경을 훑어봤다.

근래 종종 티비에 노출되던, 마치 롤러코스터 트랙을 연상시키는 기하학적 모양의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가 꿈틀거렸고, 이어 강렬한 불빛이 터져 나오는 두호항과 거기에 하나로 이어진 영일대 해변, 그리고 해변 따라 LCD 디스플레이처럼 균일하게 빛이 퍼져 있는 영일대 도로와 거리, 마지막으로 영일대 해변을 향해 쉼 없이 밀려드는 하얀 선의 파도가 보였다.

비가 내리던 날이라 대기 중엔 운무 같은 게 옅게 끼어 있어 수평선은 보이지 않았지만 연안 일대에 머무르고 있던 선박들의 불빛으로 유추해 볼 수 있었다.

전형적인 비즈니스호텔의 단아하면서 어느 하나에 큰 포인트를 두지 않은 호텔 숙소는 관리도 잘 되어 정갈하고 깔끔하면서 악취의 흔적도 없었고, 체크인 시 장신구 느낌의 수제 캔디는 은근 중독성이 강했다.

오후에 출발한다고 했건만 도중에 폭우 구간이 길어 자연 지체될 수밖에 없었고, 영천을 지나 포항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타고 거의 텅 비다시피 한 공간을 질주하여 비교적 늦은 시각에 도착했는데 그나마 잔잔한 바다 야경의 정취에 취해 편안한 잠을 이룰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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