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사는 동생을 만나 점심 허기를 달래러 간 곳은 처음에 칼국수를 선택했다 긴 줄을 감안해야 된다기에 숙소와 가까운 곳 중 순대집을 선택했다.
근데 여기 완전 내 취향인걸~!
일단 서울과 가격 비교하기 적절하지 않겠지만 요즘 서울과 수도권에서 왠만한 국밥 한 그릇 8천원 정도 줘야 된다.
거기에 양은 내 기준에서 좀 작아 국물까지 비워 바닥을 보여도 양에 있어서 뭔가 아쉽다.
그래서 습관적으로 순대까지 시켜서 일행들과 해치우는데 여기 와서도 습관처럼 국밥에 순대를 시켜 놓고 옥수수를 열심히 터는 사이 음식이 나왔고, 언뜻 보기에도 남길 수 밖에 없는 삘이었다.
물론 김제 동생이 거구에 밥통이 크다고 해도 본인 기준으로 소식을 한다는 얼토당토 않는 말이 지껄여 행여나 다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했건만 역시나 조금 남겼다.
그만큼 양에서 아쉬움이 없다는 만족을 채우고 폭풍 흡입을 했는데 맛 또한 전혀 뒤쳐지지 않았다.
영월에 가끔 들르는 시장 순대국과 비교해 조금 느끼하지만 입 안 가득히 퍼지는 감칠맛은 여기가 한 수 위였다.
보통 순대라면 당면이 주재료인데 여긴 당면이 빠져 있어 시각적으로 조금 거부감이 들었지만 입에 넣는 순간 묘한 식감과 함께 맛은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적당히 간간하고 그러면서 돼지 특유의 비린내가 없으면서 입맛을 당기는 돼지 내음은 질펀했고, 여기에 새우젓갈을 한 마리 올려 같이 입안에 넣으면 걸쭉한 향미가 일품이었다.
늘 느끼는 거지만 전라도 음식은 단순 배를 채우는 것 이상으로 약간의 주술도 주입 되어 있다.
'문명에 대한 사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전! 에어클리너 자가 교체_20200127 (0) | 2021.07.06 |
---|---|
맛깔스런 콩나물 해장국_20200112 (0) | 2021.07.04 |
선명한 짜집기 흔적, 영화 백두산_20191231 (0) | 2020.03.03 |
한적한 시골 마을의 맛집이라?_20191220 (0) | 2020.02.15 |
겨울 마법으로의 초대, 겨울 왕국2_20191210 (0) | 2020.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