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매력의 고유명사, 장호항_20210630

사려울 2023. 2. 1. 12:33

 

장호항(莊湖港)은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장호리에 있는 어항이다. 1971년 12월 21일 국가어항으로 지정되었다. 관리청은 해양수산부 동해어업관리단, 시설관리자는 삼척시장이다.
  • 장호항은 우리나라 지도에서 호랑이 등처럼 생긴 부분에 위치하며, 본 항이 위치한 장호리는 항의 형상이 장오리와 흡사해서 장울리, 장오리라고 부르다가 장호리가 되었다.
  • 장호항은 방파제가 있어 파도와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며 바다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항으로 1973년 기본시설계획을 수립했으며 1993년 정비계획을 수립하면서 현재의 안정된 항세를 갖추게 되었다.
  • 수로부인 설화로 유명한 헌화가의 발원지로 나폴리형 해안선이 있어 동양의 나폴리라고 부른다. 장호리 당두산 연안에 내장오, 외장오가 있어 깊은 어항으로 어족이 풍성하여 일명 장오리진이라고도 한다. 장호항 및 인근 민박에서 생선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싼 가격으로 즐길 수 있으며, 주변 관광지로 해신당 공원, 어촌 민속 전시관, 장호 해수욕장, 갈남리 월미도 일출 등이 있다.
    [출처]위키백과

 

 

맑은 동해 바다에 뿔뿔이 흩어진 바위, 그 연안에 삶의 자취가 어우러진 정취는 먼 길 달려온 피로를 잊게 해준다.
7번 국도는 지금 말끔히 직선화되어 있어 복잡한 해안선이 거추장스럽지만 한길에서 벗어나보면 옛 7번 국도의 울퉁불퉁 굴곡진 곡선이 고스란히 남아 여전히 사람들의 삶과 추억을 포도송이 마냥 알알이 품고 있다.
신기하게도 옛 7번 길을 천천히 질주하자 오래전 이 길을 지나던 기억이 오버랩된다.
그래서 무심한 듯 흩어진 것 같은 자연이 인간의 건조한 마음 바다에 파란을 일으킨다.

임원에서 주저 없이 달려 도착한 장호는 흔히 나폴리와 비유되지만 그리 적절하지 않다.

유명세를 떨치는 나폴리에 기대어 마치 장호가 안달이 난 것 마냥 알리고 싶은 과장된 초조함 같거든.

장호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을 갖고 있는 게 파편처럼 떨어졌다 거친 바다의 난폭함에 다시 돌아와 공존공생하는 관계가 되어 버렸다.

사소한 바위 하나조차 각자의 고유명사처럼 적절한 어울림을 통찰하여 초조하고 안달할 필요 없이 그 진면목은 여운이 꽤 길기 때문이다.

갈매기들은 하나 같이 인간의 손에 쥐어진 새우깡을 알아보고 가까이 다가와 여느 지역 갈매기들과 달리 대담한 모습을 보인다.

실제 갈매기를 가까이 보는 건 오랜만인데 그 자태가 새침하면서도 서글서글하고 게다가 귀여운 외모는 선입견을 충분히 뛰어넘었다.

요 녀석은 어찌나 잘 드시는지.

하나를 먹고 또 하나 달란다.

그렇게 하나를 주둥이 가까이 갖다 대면 냉큼 집어 날아가고 그 자리에 다른 갈매기 선수가 입장했다.

계속된 갈매기 선수들 교체.

순백색 가슴에 적당히 어울리는 회색 날개와 등, 이목구비는 무척 선명하다.

날아온 녀석에게 공중 급유?

장호항 전망대에 오르는 데크길은 갈매기들의 휴식처이기도 했다.

데크길로 전망대에 오른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바위 여기저기는 갈매기들에게 있어 삶의 터전으로 아무렇게나 흩어진 것들의 조화를 이렇게 보여준다.

방파제와 포구 쪽.

비가 완전히 그치자 사람들이 한둘씩 작은 투명 배를 빌려 바다로 향했다.

바다에 사람과 바위와 갈매기들이 뒤섞여 어우러진 풍경, 장호항만의 매력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머릿속 이미지화 된다.

장호항과 전망대를 둘러보며 담담하게 널려 있는 수묵화 같은 모습에 다시 멈춰 섰다.

방파제로 자리를 옮겨 봐도 흔한 정취는 아니다.

그걸 아는지 여행객들의 발걸음은 잠시도 끊기질 않았다.

장호항 포구를 지켜주는 방파제는 케이블카와 평행을 그리며 바다로 나아가다 등대로 우뚝 선다.

그 아득한 모습을 지나 구름도 어디론가 흩어지느라 갈 길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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