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일상_20241018

사려울 2024. 11. 11. 01:09

금요일 퇴근 후 청소를 끝내고 집으로 출발하던 중 오며 가며 봤던 비교적 규모가 큰 냥이 용품점에 스크래쳐가 필요해 들렀다.

쥔장께선 상품을 정리하시느라 내가 들어가도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고, 한창 바쁘신 듯하여 기다리던 참에 잠시 매장을 둘러봤는데 냥이 분양 코너도 있어 거기에 시선을 강탈당했다.

브리티쉬 숏헤어, 러시안블루, 스코티쉬 폴더, 렉돌 아깽이들이 있었고, 그중 유난히 귀여운 요 녀석에게 시선이 꽂혀 심장에 꽤나 부담이 생겼다.

나중에 쥔장이 다가와 원반 형태의 스크래쳐를 구입하곤 요 녀석에게 다시 다가가자 쥔장께선 아깽이를 끄집어 내 가슴에 잠시 안았는데 외모와 달리 녀석은 무척 똥꼬발랄하여 쥔장의 가슴에서 탈출, 매장 안을 활보했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쥔장의 손에 붙잡혔고, 거짓말처럼 녀석은 쥔장의 품 안에서 얌전하게 있었다.

냥이 이야기로 대화를 나누며 늦은 시간이 깊어가는 것도 잠시 잊던 순간이었다.

녀석은 내가 귀여워하는 품종 중 하나인 골든 브리티쉬 숏헤어.

판매 가격은 80만원이었는데 난 한 마리만 잘 키우며 애정을 쏟아붓는 주의라 그냥 귀여움에 도치된 걸로 만족했다.

또한 주변에 냥이들은 어디든 많은 데다 불행한 녀석들 또한 많아 돈으로 구입하기엔 내 윤리적 갈등이 충돌하여 차라리 불쌍한 냥이를 데려다 병원 치료에 그 돈을 투자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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