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시간 총총히 집을 나서던 중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살얼음이 깨지듯 바스락거린다.
그러다 쭐떡~ 미끌~
밤새 내린 무언가가 얼음 알갱이로 부화되고 있다.
월요일 아침이라 평소보다 조금 일찍 집을 나선 덕에 그 소리의 진원지를 따라 몸을 잔뜩 낮추자 앙증맞은 하얀 결정체들이 서로 조잘거린다.
잠시 사진으로 담는 답시고 급한대로 주머니에 자고 있던 폰을 깨웠지만 초점은 떠들썩한 이 녀석들에게 정신이 빼앗겨 덩달아 출렁인다.
미끄럽게 괴롭히던 이 녀석들의 장난은 금새 잊고 뽀얀 속살을 출렁이는 아가를 쳐다보듯 잠시 그 익살에 치열하게 전개될 아침을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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