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욕심이 많아서 올 들어 벌써 4개째다.
맥북에어를 위한 브렌하벤 콜린스 슬리브와 티워니를 위한 몽고메리 스트릿 커리어, 발리 슬링백과 생일에 맞춰 인케이스 퀵 슬링인데 하나 같이 만만한 가격이 아니다.
그럼에도 위안 삼는 건 용도가 전부 같지 않다는.. 억지 같은 합리화.
요즘 출퇴근용으로 인케이스 퀵 슬링과 빈폴 크로스백을 번갈아 가며 이용하는데 퀵 슬링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요소는 파격적인 가격 인하와 맥북에어까지 수납된다는 거다.
요로코롬 깔쌈한 드자인과 코튼 느낌의 재질이 매력적이다.
실제 촉감은 2년 전에 구입했던 닥스의 헝겊 패턴을 가장한 PVC 재질이 아닌 정말 헝겊이면서 약간 뻣뻣한 감촉이라 완벽한 생활 방수는 기대하기 힘들다.
지난 주, 급작스런 비를 만나 심심찮게 비를 맞았었는데 내부가 젖진 않았지만 구석진 곳은 촉촉했었으니 내 싸랑 티워니가 잠수 탈 뻔 했었다.
1시간 정도 비를 맞아 보니 가벼운 비는 피할 수 있겠지만 지속적인 비를 맞게 된다면 종이처럼 쉽게 젖을 수 있는 물품들은 각별히 주의해야만 되겠다.
같은 드자인이면서 재질이 다른 녀석이 있었는데 1만원 정도 가격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이왕이면 내가 선호하는 색상과 재질이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았기에 과감히 투자를 했다.
7월 넷째 주에 구입했으니 2주 이상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내 선택에 확신이 들었던 예랄까?
난 내 선택을 싸랑해부러~
발리 슬링백과 나란히 세워 놓고 플레쉬를 터트려 봤다.
실제 보이는 것처럼 인케이스 퀵 슬링이 더 많은 내용물을 수납할 수 있다.
발리 슬링백은 특유의 옅은 광택이 나는 가죽이라 플레쉬가 반사되면서 찐따처럼 나왔는데 저얼대 요상하게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맥북에어11을 수납할 수 있는데 무선키보드 포켓에 수납해 보면 기가 막히게 딱! 들어 맞다.
실제 구입할 당시 판매하시는 분께 문의해 본 결과 그 분도 맥북에어11을 사용하면서 이 제품을 이용한다는 정보가 막판 구매를 망설이던 갈등을 완벽히 잠 재울 수 있었다.
실제 가방을 메게 되면 발리 슬링백의 어중간한 끈 길이 조절 기능보단 인케이스 퀵 슬링이 좀 더 확실히 고정 되는데다 끈 길이도 수월하게 조정할 수 있다.
다만 뭔가 조금은 부족한 느낌은 어쩔 수 없다.
다행히 등과 닿는 부분의 두툼한 메쉬 소재는 충격 흡수가 뛰어나고 요즘처럼 땀을 흘려도 젖은 부위가 금새 마른다.
근래 묵직한 물품들-맥북이나 카메라, 블루투스 스피커 같은 것들-을 종종 수납하게 되면서 기능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드자인까지 신경 쓰는 경향을 봤을 때 여러 다른 종류의 가방을 보유하게 되어 룰루랄라 하는 기분으로 번갈아 가며 애용하는 백을 구비하게 되는 즐거움은 단순히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몇 년 동안 꾸준하게 사용하는 고로 충동 구매는 필시 아니다.
심취까지는 아니더라도 관심과 취향 정도로 본다면?
다음 선수 입장을 기다리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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