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회사 임원 추천으로 방문하게 된 다슬기 맛집이 황간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몇 번 방문 했었지만 가족 모시고 오긴 처음이다.
중부내륙 고속도로, 당진영덕 고속도로 개통으로 황간은 굳이 목적지로 두지 않는다면 거쳐 갈 일이 없어 얼마 만에 방문인지도 모르겠고, 눈에 보이지 않으면 잊혀진다고 오며 가며 눈에 보이지 않아 이런 사실도 잊고 있었다.
올라 가는 길에 조금만 다른 길로 택하면 되는 것을, 그렇다고 멀리 돌아가는 것도 아닌데 워째 이리 무심 했던가.
주위에서 다슬기 싫어하는 사람이 없는데다 어른들은 더더욱 다슬기에 묘한 의미가 많다.
예전 공원에서 번데기와 다슬기는 이동식 가게-수레 식당-의 단골 메뉴 였고, 시골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보양식 중 취향을 거의 가리지 않는 음식이기도 했으니까.
3년 만에 찾아간, 지나면서 들린 황간의 동해식당은 여전히 작은 마을에 숨겨져 있는 유명 인사와 매한가지다.
주변에 비슷한 식당이 몇 개 들어서긴 했지만 사람의 습성이란 게 쉽게 바뀌지 않는 만큼 발걸음은 자연스레 거기로 향한다.
신뢰란 게 단시간에 쌓이는 먼지와 달리 오랜 시간을 두고 차곡히 쌓이는 성곽과 같은지라 모든 관계에 대한 이미지 적립 또한 같은 맥락이다.
나는 이런 사람이네 강요하는 사람치고 상대에 대해 배려와 인내를 가진 사람은 없듯 모든 판단은 스스로의 잣대에 신중한 벱이지.
여전히 퇴색한 간판이지만 발길을 잡아 끄는 묘한 매력이 있는 가게 문을 열고 식당으로 들어선다.
서울과 다른 다슬기탕의 비쥬얼.
모처럼 한사발 뽀갠 얼큰이에 위장이 좋아서 안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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