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세 번째 방문, 여전한 밤_20200201

사려울 2021. 7. 6. 06:18

세 번째 방문하는 파크로쉬는 개인 취향이긴 하지만 편안한 분위기에 몇 가지 특징적인 것들로 인해 이번에도 선택하게 되었다.
전체적인 시설로 따지면 꽤나 고급스럽고 분명한 컨셉을 지니고 있어 주말 휴일이면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사실 단순하게 고급스럽다는 표현보다 차분하고 단아한 고급스러움이랄까?
게다가 정선이란 지역 특색이 버무려져 위치에 대한 아우라도 무시할 수 없다.
허나 방문 횟수에 비례해 청결에 점점 균열이 생긴다.

루프탑에서 내려다 보면 나름 주변이 화려하다.

가리왕산자락 알파인스키 코스가 암흑에 파묻혔지만 낮이 되면 가리왕산의 위세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주말 저녁에 정선을 왔건만 여기라고 미세 먼지의 안전지대는 아니다.
자욱한 먼지층에 밤하늘 별들은 자취를 감추고, 그 휘영청 밝던 달은 울상이다.
어찌나 자욱한지 한치 앞도 뿌옇게 보여 짙은 안개 속에 던져진 기분인데 안개와 차이라면 상상이 피어나는 안개와 달리 먼지는 상상의 씨앗조차 앗아가 버린다.
멀리 갈 수 없어 파크로쉬 곳곳을 둘러 보며 울적한 기분에 위안을 애써 찾고, 어느새 도시에 대한 일탈을 느끼며 자유로운 영혼에 동경과 공감의 이중적인 몰입에 빠져들자.
근데 다음날은 조금 옅어 지긴 했으나 여전히 뿌옇다.

반응형

'일상에 대한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근한 둥지로_20200202  (0) 2021.07.08
그립고 그리운 망부목, 몰운대_20200202  (0) 2021.07.07
일상_20200130  (0) 2021.07.06
일상_20200128  (0) 2021.07.06
일상_20200127  (0) 2021.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