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돌아가는 길_20180824

사려울 2019. 7. 15. 17:37

태풍이 지나간 자리, 아침부터 뙤약볕이 숙소 창만 열어 봐도 폭염을 짐작할 수 있는 풍경이다.



체크 아웃 시각까지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 동촌유원지 투썸플레이스에 가서 크로크무슈에 커피 한 사발로 때우고 바로 출발, 아침과는 달리 오후 시간이 지날 수록 하늘에 구름이 두터워진다.



경부 고속도로를 따라 집으로 출발하는데 태풍이 모든 혼탁한 기운을 쓸어 버린 뒤라 여름이지만 가을 하늘처럼 청명하고, 아직은 태풍의 잔해로 한바탕 빗줄기가 더 쏟아질 기세다.




금호 분기점을 지나며 여러 고가도로가 실타래처럼 엮여 있다.






구미에 다다랐을 무렵 구름의 그림자가 드리워 졌다.







경부 고속도로를 벗어나 중부내륙 고속도로로 갈아 탔다.




다시 상주 분기점에서 당진영덕 고속도로로 갈아 타고 힘차게 내딛는다.



속리산이 가까워지자 구름이 낮게 깔리고 두터워진다.





속리산 휴게소에 잠시 들러 쉬는 사이 빗방울이 떨어졌다.

아직은 섣부른 판단이긴 하지만 캠퍼스에서 그 동안의 고진감래의 위안을 조금 받고 짧은 휴식을 취한 뒤 집으로 가는 길은 발걸음이 그만큼 가볍고 힘이 들어가 있었다.

지금처럼 목적지가 분명하다면 조금 속도를 늦춘들 여유를 느끼며 충분히 주위를 둘러 보는 건 목적지만 바라고 급하게 나아가는 것보다 훨씬 유익하다.

어차피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간이라면 주위 모든 것들과 공존할 수 밖에 없는 존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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