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 옆 카페를 좋아한다.
때마침 추천을 받고 굶주린 커피 한 잔을 해소하기 위해 찾아갔는데 정말 들판과 인접한 베이커리였다.
조용한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 빵 한 조각과 커피를 나누는 사이 하늘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세상 모든 소음을 집어삼켰다.
조금 아쉽다면 천금 같은 들판은 창 너머 정면이 아닌 모로 살짝 시선을 돌려야 했다.
잠시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외부에 나가 들판을 바라보는데 순둥이 한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멍 때리는 사람 첨 보냐멍~"
마늘빵의 겉은 달달하고 조금 딱딱한 식감이라 진정 마늘 바게트 다웠다.
다만 토핑은 내 입맛이 아니어서 딸기케이크로 위안 삼았다.
요즘 빵값 장난 아니다.
큰조카가 올 무렵엔 소나기가 퍼붓는데 얼마나 굵고 살벌한지 샤워기로 퍼붓는 줄 알았다.
카페 내 자리 잡은 곳은 창가 들판 전망인데 정면엔 소위 고물상이라 불리는 재생센터가 있었고, 시선을 약간 돌려야 이렇게 멋진 들판이 보였다.
후문으로 나가 구름과자 하나 먹으려는데 처음엔 녀석이 있는 줄 몰랐고, 잠시 뒤 서로 눈이 마주쳐서야 눈인사를 나눴다.
내가 좋아하는 리트리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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