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냥이_20240823

사려울 2024. 8. 28. 23:31

녀석은 내가 없을 때 조금 풀이 쳐져 있다 내가 오면 밥도 잘 먹는단다.

그래서 맨날 잘 때가 되면 내 방에서 농성을 했고, 집안에서 돌아다닐 땐 이렇게 빤히 쳐다보며 눈이 마주치면 가늘게 눈을 깜빡였다.

그러다 집사를 줄려고 식빵을 굽는 녀석을 발견하곤 가까이 다가가 식빵 자르는 시늉을 해도 요지부동.

정말 집사한테 식빵을 주려나?

잘 때가 되면 이미 이렇게 자리를 잡고 먼저 누워 집사가 컴을 두드리거나 잘 때를 기다렸다.

컴을 두드리면 무릎 위에 올라올테고, 잔다고 이불을 깔면 슬금슬금 다가와 이불 위에 자리 잡을테고.

요 녀석 땜시롱 에어컨도 가장 약하게 틀고 실내 온도 설정도 섭씨 27도로 맞춰 놓게 되는데 자다보면 어차피 이불이 필요 없어 옆구리에 덮는 이불을 포개 놓으면 언젠가부터 그렇게 포개놓은 이불이 제 자리로 알고 거기에 자리잡았다.

그러면 집사는 누워 팔을 살짝 벌려 녀석을 감싸면 녀석은 집사의 손이나 손목에 제 얼굴을 베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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