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냥이_20240208

사려울 2024. 5. 14. 19:14

녀석 또한 사람처럼 감정이 있다는 걸 깨닫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못 본 척했는데 그게 더러운 기분의 시초였고, 그 더러워진 기분은 말 그대로 냥무시로 되돌아왔다.
아! 무관심과 다른 무시가 자극이 가능하단 걸 새삼 깨달았다. 

다른 집사한테 안겨서 꼬물꼬물거리던 녀석.

녀석은 털 한 움큼 먹은 표정 마냥 떨떠름하게 쳐다봤다.

사실 저 눈빛이 '난 만족스럽다옹~'이긴 하지만.

안 자면서도 자는 척했고, 눈을 마주치면 '난 지금 편하다옹~'

'집사, 볼 일 없습네다옹~'

어차피 결말은 같은 거 아닌가?

안겨서 쉬고 싶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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