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냥이_20200611

사려울 2022. 8. 30. 01:42

하루 종일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녀석이다.

식사량과 횟수가 줄고, 특히나 냥마을에 다녀오고 나면 신발에 한참 냄새를 맡는다.

그렇다고 내 족발 냄새에 취한 건 아닌데 활동적이고 애교가 많은 녀석이 이러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SNS 고견을 들은 결과 대부분은 더위 때문에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단다.

그러면 다행이지만 좀 더 관찰해 봐야 되는, 초보 냥집사의 흔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사람처럼 팔을 괴고 누워 있는 모습을 종종 본다.

그러다 눈이 마주치면 몸을 뒤집는데 왠지 경쾌한 뒤집기가 아닌 억지로 뒤집는 것만 같다.

의자에 다리를 뻗으면 넙쭉 달라붙어 힘 없이 눕는다.

그 모습이 안쓰러워 츄르로 달래 본다.

일시적이긴 해도 이런 녀석의 윤기 나는 눈빛이 좋다.

이런 모습에 마음 한 켠이 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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