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소위 말하는 낭만을 찾아 전국은 역동한다.
은행나무 심연의 나뭇결과 함께 완연한 노란빛이 더해져 특유의 성숙함이 극에 달할 때 외면은 관심으로 거듭나고, 그 나무 아래서 낭만은 빅뱅 하게 된다.
칼을 뽑은 김에 무를 싹뚝해 버린다고, 거창을 찾은 김에 온천하고 적막 속에서 조금씩 태동 중인 낭만을 미리 맛본다.
물론 가을에 비할 바 못되지만 길을 가득 채운 인파보다 차라리 황량함이 낫다.
외면과 관심은 손바닥 뒤집기 같다.
나름 녹음 짙은 이 길도 운치 있구먼.
영글어 가는 사과.
나른한 오후의 나른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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