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4 2

일상_20241029

조금 욕심을 내어 점심시간에 먼 코스를 빠른 걸음으로 걸으며 더불어 가을 정취에 흠뻑 젖었다.꽃은 겨울이 오기 전 제 매력을 한껏 발산했고, 그 유혹에 벌은 겨울이 접어들기 전 바쁜 날갯짓으로 화답했다.보행로 옆에 늘어선 꽃과 벌의 조합을 흐뭇하게 쳐다보며 걷기 시작하여 저수지 뚝방 위를 걸어 언덕길을 돌아 회사로 돌아오는 길을 택했는데 가쁜 숨은 그렇다 치더라도 시간이 확실히 빠듯했다.얼마 남지 않은 가을 정취를 느끼느라 어느새 가쁜 숨은 잊고 하늘 아래 자욱한 가을에 도치되었다.저수지를 둘러싼 가을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이채롭고 정감 어렸다.물은 겨울을 제외한다면 늘 같은 모습에 믿음이 갔고, 그 주변을 감싼 대지는 잊지 않고 정해진 변화에 단장하며 사시사철 모습의 다양한 정취에 믿음이 갔다.저..

냥이_20241027

일상의 루틴이 새벽부터 일어나 식사를 한 뒤 집사들을 찾아 다니며 기웃거리는 녀석이 대낮이 되면 집사들을 모두 깨워놓곤 잠자리를 교대했다.그럴거면 왜 깨우는 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티비 소리가 크게 들리는 데도 녀석은 꼼짝하지 않고 제 잠에 충실했고, 집사들은 부스스 일어나 아점을 차려먹었다.이렇게 잠든 모습을 보면 한 없이 평화롭기만 한데 눈을 뜨는 순간부터 졸졸 쫓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평화는 잠들고 질기고 질긴 생고무 같았다.한잠 들면 간헐적으로 실눈을 뜨긴 해도 여간해서는 흔들어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 녀석이 어느 순간 일어나는 공통점이 있다.바로 집사들 식사가 끝나면 녀석은 일어나 잠을 떨치며 동시에 평화도 떨쳤다.한 번 거나하게 놀아주고 나면 녀석은 다시 잠을 청했고, 잠자던 평화는 기지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