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공원 3

잠시 만난 세종_20151025

숨가빴던 전날의 가을 싸랑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급히 대전으로 날아가야 될 일이 생겼다. 그러곤 간 김에 세종도 잠시 둘러 보는 걸루~이러다 세종에 새로운 둥지를 트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꽤 멀고 시간도 소요되는 편이라 아침 끼니를 후다닥 때우고 출발해야만 했다. 여전히 따사로운 햇살 아래 펼쳐진 흥림산의 가을이 남겨 두기엔 아쉬움이 마이 남는다. 세종에 도착해서 처음 찾아간 곳은 호수공원 북단 습지섬인데 그러고 보니 제작년부터 매년 가을마다 세종에 방문했던 기억이 있다.(새로운 만남, 세종/두 번째 만남, 세종/잠시 방문한 세종_20141113)항상 업무로 다녀가게 되었고 잠시 구경하는 건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간 김에 둘러 봤던 전례와 비추어 다른건 이번 만큼은 내 의지로 가게 된 거시여.물..

잠시 방문한 세종_20141113

이른 아침에 출발해서 잠시 용무를 보고 들린 호수공원. 작년 방문때와 마찬가지로 햇볕이 열라 강렬하구먼. 호수공원 북단 습지섬을 지날 무렵인데 작년 방문 때와 크게 달라진 점은 없이 그간 잘 있었구먼.다만 눈에 보이지 않던 건물들이 부쩍 많이 들어섰는데 아직은 첫걸음겠지? 햇볕이 월매나 강한지 그대로 있다간 홀라당 익어버릴 기세라 냉큼 자리를 피해 어디로 갈까 고민고민하다가 문득 다음지도에 밀마루 전망대가 있더라.작년엔 거기로 들어가는 초입에 철문이 굳게 잠겨져 있었는데 행여나 싶어 찾아갔더니 열려 있어 길 따라 쭈~욱 올라갔다.깔끔한 유리 건물의 전망대가 한눈에 보여서 주저할 틈도 없이 내부로 진격,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를 올랐더니 세종이 시야에 가득 들어왔다. 여건 호수공원 서편에 위치한 정부청사..

새로운 만남, 세종

가을의 정점에서 만난 세종시의 호수 공원.터진 봉오리 마냥 수줍기만 한 입가의 미소가 도시 곳곳에서 자라고 있다.충분하진 않았지만 그 설렘을 담아 오기엔 모자람 없는, 가을과 어우러진 세종의 호수엔 거울처럼 유유자적의 낭만이 도사리고 있었다. 거울이 갖지 못하는 심연의 무게감을 호수는 잔잔히 보여 줄 뿐 부연 설명하거나 장황한 법이 없다.어린 묘목 한 그루 조차 호수는 시각적인 느낌보단 그 유전자가 가지고 있는 파동의 스펙트럼을 보여 줄 배려심을 가지고 있다. 지나가던 가느다란 바람 한 줄기가 호수에게 투정을 부리는 거라 착각했지만 기실 담소를 나누곤 홀연히 자취를 감추는 무척이나 가까운 벗이었다.호수 너머 비치는 세상 만물은 바람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호수와 가까워지려 한다.언젠가 그들이 한데 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