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시뮬레이션 2

용평 산중에서 정선까지_20150530

5월말임에도 용평 산중 날씨는 꽤나 쌀쌀하고 흐려 비바람이 한바탕 쓸고 갈 기세였다. 이번에 숙소로 잡았던 용평 알펜시아 리조트는 예상한 것 이상으로 깔끔했고 넓직한 공간을 마련한 덕에 주어진 시간보다 훨씬 여유를 누릴 수 있어 그 간의 지친 심신을 충분히 위로 받을 수 있었다.그래서 일정을 용평 도암에서 안반데기를 거쳐 구절리, 정선 일대를 거친 후 평창 두타산 휴양림까지 비교적 긴 구간으로 잡아 지난번 기약만 했던 숙원(?)을 풀 심산이었고 봄이 끝날 무렵이라 비교적 한산해진 덕분에 일정의 지체는 전혀 없었으니 나만의 알찬 기행이 가능했다. 알펜시아에서 나와 작년 봄 이후 처음으로 찾아간 도암호수는 언제봐도 그저 묵묵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작년 두차례(용평 산중에서, 20140522_용평과 도암) ..

카네이션_20150517

어버이날 어렵게 구한 카네이션 화분이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서 휴일 부시시한 시야를 환기시켜 준다.신기하기도 하고 색깔도 이뻐 카메라 필름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봤더니 혼자 재밌는 놀이를 하며 폐에 바람이 들어간 사람처럼 헤벌레 미소 짓곤 잠을 떨쳐 버렸다. 필름 시뮬레이션 중 풍경 사진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벨비아와 펌업으로 추가된 클래식 크롬인데 그 전까지는 별로 사용하지 않다가 이 기회에 한 번 사용해 보니 묘한 매력이 있다.색의 채도를 확 줄이고 질감은 그대로 둔 채 사물 본연의 색을 극도로 함축시킨 느낌?야경 사진에 종종 사용해 봐야겠다. 막판 뽀나쓰는 아트필터.너무 강렬해서 꽃을 5초 이상 보고 있자니 너무 눈 부신다.재미 있는 장난감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