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 3

대가야 품으로_20190303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우선 오마니 고향을 찾아 보기 위함이었고, 더불어 오랫 동안 연락이 닿지 않는 먼 친지의 소식이 전해져 반가움을 실현해 드리고자 했다.너무 느긋하게 밟았나?5시간 걸려 고령에 도착, 저녁 식사를 해결할 마땅한 식당을 찾느라 30분 동안 헤메는 사이 8시를 훌쩍 넘겨 버렸고 하는 수 없이 치킨 한 마리와 햇반으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오마니도 기운 없으신지 대충 해결하자고 하시는데 그래도 배는 불러야지.지도 검색에 치킨집은 많지만 막상 댓글 평이 좋은데가 많지 않아 여기로 선택했는데 불친절에 착한 가격은 아니다.맛이 있다면야 가격이 문제겠냐마는 자극적인 소스에 절여 놓는 수준이라 치킨 특유의 식감과 맛은 찾기 힘들다.배 고픈데 더운 밥, 찬 밥 가릴 처지는 아니지만 응대..

홍천에서의 평온한 하루_20151020

평소와 같은 잠깐의 여유라도 다른 계절엔 지루한 시간일 때가 많지만 가을만큼은 지루할 틈이 없다. 홍천에 들렀던 이틀의 짧지 않은 시간 조차도 난 넘치는 심적 여유로움에 유영할 만큼 타인에 비해 압도적인 많은 추억을 쓸어 담았다. 홍천에 지인이 살고 있다지만(홍천 고사리 채취), 그리고 비발디파크에 가족 여행을 종종한다지만 서먹할 수 밖에 없는건 자유 여행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내 소갈머리에 치밀한 경로와 목적지를 미리 정하기는 싫고.지나던 길에 홍천유원지 이정표를 바라고 무조건 왔더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매끈하게 가공된 공원이 아니었다.말 그대로 강 가에 넓직한 공간이 있고 잠시 궁뎅이 붙일 수 있는 곳도 여기를 제외하곤 전무후무한 상태나 마찬가지.막연히 왔던 만큼 실망은 없었지만 ..

지나간 가평의 가을

작년 11월8일에 갔던 가평 대성리.일행들 무리를 이탈해 잠시 일탈의 여유를 즐기며 가져간 엑백스로 시절의 기록을 남겨 본다. 대성리 교육원 앞 터줏대감처럼 자리를 차지하며 세상일에 무심한 것처럼 유유히 흐르는 구운천.강가에 자태가 빼어난 구경꾼들이 많다.저마다 가을 옷으로 단장한 품새가 소박한 듯 하면서도 결코 도시의 어떤 유형물보다 세련미가 넘치는데다 서로를 응원하듯 지나는 바람을 부여 잡곤 하늘하늘 손세례를 해댄다.이에 잔뜩 고무된 강물은 그들의 팔랑이는 응원에 정중히 답례하듯 거울 같은 투명한 표면을 통해 그 모습을 여과 없이 비춘다.식당으로 비유하자면 푸짐한 먹거리가 있는 패밀리레스토랑보단 맛깔스런 먹거리만 갖춰진 한식당 같다. 전형적인 시골 풍경에서 빠질 수 없는 소품이 연기가 소담스레 피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