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3

늦은 성묘_20180823

졸업장과 같은 걸 받을 려고 그리 고생했나 싶으면서도 뿌듯한 감회를 느끼며 대구에서 하루를 보냈다.한 달 넘게 폭염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지만 그 예봉은 조금 꺾여 아침 저녁으로 그나마 숨이 막히는 정도는 아니었고, 특히나 기형적인 게 서울보다 대구, 아니 대프리카가 좀 시원했다.이왕 내려 온 거 아버지 산소도 가고 예전 살면서 자주 다녔던 산책로도 찾아 과거 회상에 젖기로 했다. 고산을 지나는 금호강은 광활한 야생의 습지가 그대로 남아 있어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여전히 북쪽에 우두커니 서서 거대한 분지를 이루며 이 지역의 수호신 같은 팔공산과 그와 함께 장벽을 이루는 여러 봉우리들이 구름에 섞여 있다. 대구 온 김에 올 처음 찾아뵌 아버지 산소는 얼마 전 내린 세찬 비의 흔적이 남아 군데군데 흙이 패..

휴일 금호강 나들이

대구에 갈 일이 있어서 휴일을 이용해 두루두루 둘러 보려 했으나... 첫 날부터 일정이 어그러져 충분히 둘러 보질 못했다.그 아쉬움을 다음으로 기약하는 수 밖에. 우선 스원한 아이스 아메리까~노 한 사발 때려야겠지?대구가 특히 덥거나 햇살이 강했던 건 아니었건만 왜 그리 후덥지근하고 끈적한지.그 갈증을 식히지 않으면 휴일 내도록 축 쳐질 것만 같았기에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동대구역에 늘 들리던 커피빈은 리모델링 공사로 없어졌고 하는 수 없이 고속버스 터미널 뒷편에 있던 투썸플레이스로 고고씽~점심 무렵인데 자리가 텅 비어 있두마 어느 순간 이 자리들이 빼곡히 들어차더라. 갈증을 식혔으니 동인동 갈비찜거리로 가서 모처럼 포식했다.출출하던 찰나에 식욕을 충만할 생각만 오로지일 뿐 꼼꼼하게 맛집을 사진 찍는 다..

20140503_대구에서의 둘째 날

전날 열심히 씹다가 턱 관절에 사알짝 무리가 온데다 뱃속에서 반응을 일으킨 쐬주로 인해 열심히 주무시고 이튿날 10시쯤 부시시 일어나 계획대로 자전거 여행 출발~ 언제나처럼 지하철 1호선 동촌역에서 자전거를 빌려 금호강 하류 방면으로 강물처럼 흘러갔다.아뿔사! 여러 자전거 중 내가 좋아하는 실버 색상이 있어 이걸 골랐더니 허벌나게 빡세다.게다가 세찬 서풍 덕에 바람을 안고 타야 하는 극악의 조건이었으나 난 굴하지 않으니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함 해보자! 싶었던 의욕은 과욕이었다.이 날은 내 저질 체력에 확신을 심어준 날이었으니까.우선 출발은 동촌 구름다리에서 솟아나는 신록의 응원을 받아 힘차게 내딛었다.지금 봐도 여름의 풍성한 신록보단 갖 부화한 신록의 의욕 넘치는 태생이 더해진 기대감과 새로움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