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으로 북마크 했던 진천 농다리는 비교적 가까운 곳이라 북적대는 인파를 무릅쓰고 한달음에 쫓아갔다.결과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길과 테마가 명백한 곳이라 대만족.올해는 O다리와 인연을 맺어 볼까?원주 사다리병창, 진천 농다리, 영월 섶다리, 예천 뿅뿅다리, 냥이랑 외나무다리 ...화려하고 미려한 채색으로 물들인 것만이 아름다운 건 아니다.때론 시각적 신호보다 감각적 신호가 아름답다는 스키마를 자극하는 경우도 많은데 내게 있어 미르숲길은 길이 가진 본연의 아름다움을 내포하고 쉽게 보여주려 하지 않는 새침한 면도 있었다.농다리를 건너 크게 꿈틀대는 초평호는 용을 닮았다고 해서 인접한 숲을 미르숲이라 칭했고, 그 숲에 혈관처럼 빼곡히 뻗은 길은 차라리 미르가 아닌 미로에 가깝지만 길이 가진 본질에 충실하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