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개 2

일상_20161008

몸에서 새록새록 기생하던 각종 습진들이 창궐할 무렵, 난 가려움에 항복하고 주말 이른 아침에 병원을 찾아야만 했다. 가을의 청량감을 가득 누리면서 나를 가렵게 한 녀석들을 물리칠 수 있다는 신념 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거리는 여름이 물러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건 벌써 성급히 가을 옷으로 갈아 입었네! 따사롭게 내리쬐는 가을 햇살과 더불어 길가를 가득히 덮은 국화는 호랑나방들의 안식처가 되어 퍼질러 일광 중이시다. 걷는 김에 주말 아침의 조용한 거리를 막무가내로 산책해 본다.전형적인 가을의 드높고 청명한 하늘에 맞춰 햇살은 겁나 따가운데 찌든 여름을 씻어 주는 보약 같은 날씨라 지친 육신에 생기를 불어줘 마치 이 상태라면 하루 죙일 걷더라도 전혀 지치지 않을 것만 같다.그렇다고 걷겠나마는. 독실한 ..

휴일 금호강 나들이

대구에 갈 일이 있어서 휴일을 이용해 두루두루 둘러 보려 했으나... 첫 날부터 일정이 어그러져 충분히 둘러 보질 못했다.그 아쉬움을 다음으로 기약하는 수 밖에. 우선 스원한 아이스 아메리까~노 한 사발 때려야겠지?대구가 특히 덥거나 햇살이 강했던 건 아니었건만 왜 그리 후덥지근하고 끈적한지.그 갈증을 식히지 않으면 휴일 내도록 축 쳐질 것만 같았기에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동대구역에 늘 들리던 커피빈은 리모델링 공사로 없어졌고 하는 수 없이 고속버스 터미널 뒷편에 있던 투썸플레이스로 고고씽~점심 무렵인데 자리가 텅 비어 있두마 어느 순간 이 자리들이 빼곡히 들어차더라. 갈증을 식혔으니 동인동 갈비찜거리로 가서 모처럼 포식했다.출출하던 찰나에 식욕을 충만할 생각만 오로지일 뿐 꼼꼼하게 맛집을 사진 찍는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