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경 3

자연이 펼쳐 놓은 평온에 잠시 기대다_20190713

마당을 나서 다른 가족을 데리러 안동역으로 가기 전, 작년부터 찾아 가겠노라 다짐했던 고산정을 찾았다.봉화 청량산을 지나면 행정 구역상 이내 안동이 나오고 그 첫 머리에 이런 절경이 환영을 한다. 강에 기댄 기암 절벽이 펼쳐져 있고 그 절벽이 끝나는 시점의 작은 터에 마련된 고산정은 마치 자연의 일부처럼 보인다. 고산정이 그저 평이한 강가에 있었다면 돋보일 수 없었겠지?장엄한 자연이 위대한 이유는 이렇듯 함께 빛을 내기 때문이다. 강을 건너 고산정으로 가자 초입이 이런 멋진 느티나무가 한껏 가지를 펼친 채 반가이 맞이해 준다. 사실 고산정은 평이한 고택에 불과하다.그리 알려지지 않아 이 공간에 머무는 내내 새소리와 바람소리, 심지어 몇 방 물어 뜯긴 모기소리 조차 선명하게 들린다.강 너머에서와 달리 고산..

범바위를 굽이 치는 낙동강_20190516

관창폭포에 이어 찾아간 범바위 전망대 또한 사람들 사이에 그리 알려진 공간이 아니다.명호면을 지나 시골 치고는 잘 다듬어진 도로를 따라 가다 춘양 방면으로 빠지자 얼마 가지 않아 구불구불한 고갯길이 나오고 이내 한 눈에 봐도 여기가 전망대 구나 싶은 곳이 바로 범바위 전망대다.감히 낙동강 최고의 전망 중 몇 손가락 안에 꼽히지 않을까 단언해도 좋을 만큼 절경이라 하겠다. 절벽 위에서 바라보이는 절경.절벽에는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범상치 않은 절경을 보상한다. 조금은 우습게 생긴 외모의 범이지만 이 녀석이 바라보고 있는 절경은 절대 예삿내기가 아니다.억겁 동안 계곡을 깎고 깎아 번뜩이는 뱀처럼 휘감는 강의 기세는 첫 눈에 감탄사를 연발시키지 않고는 못 버티게 만든다.이 작은 겨레의 땅에 깨알처럼 숨겨..

신선이 노니는 다리_20180909

선유교라 하여 낙동강 상류에 절경을 끼고 있던 다리를 지나치기만 하다 처음 건너 보게 되었다.이미 최상류 지역인 석포에 제련소가 있어 그리 맑은 자태는 없지만 여름이면 레프팅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조금만 하류 방면으로 내려가면 청량산과 안동 도산면에 인접해 있는 곳이다. 강이 만들어 놓은 절경은 태백에서 발원하여 구문소라는 특이한 작품을 만들어 놓은 만큼 실력은 정평이 나 있어 충분히 짐작은 할 수 있다.물살은 유연하고 유속은 그리 빠르지 않지만 굽이치는 곳마다 바위산을 도려 내어 산이 감추고 있는 태초의 속살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굽이치는 강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적절한 위치에 선유교가 있어 흔들바위 만큼의 스릴보다 편안하게 절경을 감상하는 용도에 가깝다. 봉화가 그리 알려져 있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