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나무 2

남은 제주의 여정_20180306

성산 일출봉에서의 멋진 경관을 뒤로하고 다음 여행지로 선택한 곳은 제주의 큰 어른 한라산인데 촉박한 시간에 한라산 산행은 어렵고 해서 한라산 언저리며 바다도 조망이 가능한 한라생태숲이다.이전 제주 방문 때 주로 서귀포를 중심으로 한 제주 남쪽이 대부분의 여행지였고, 북제주와 제주시는 거쳐가는 길목 정도로 굵직한 기억이나 인상 깊은 장면은 거의 없었다.그래서 숙소를 제주시로 잡고 여행 코스도 서귀포는 제외했다. 성산 일출봉에서 쉬지 않고 꽤나 달려 도착한 한라 생태숲은 여기가 제주 맞나 싶을 만큼 인적과 방문자가 거의 없었고, 제주 어딜 가나 돈과 관련되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입장권 구입은 필수인데 여긴 무료 였다.허나 하루 일정의 지체와 성산 일출봉에서 생각보다 오래 머무른 탓에 이미 해는 한라산을 지..

자연의 신비와 여유의 한자락, 변산

망각되어 가는 수많은 시간과 시간들이 시나브로 잊혀짐을 얼마나 느끼고 있으며또 얼마나 잊혀지는 기억들을 붙잡으려 할까요?휘발성이 강한 감흥은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낙수처럼 잡으려 할 수록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안타까움만을 남기고 사라져 버립니다.그 안타까움도 때론 감흥이 남겨 놓은 여운이 아닐런지... 시간이 멈춰 버린 듯한 마을, 하지만 곳곳에서 시간의 흔적만 남아 있을 뿐 세상 어느 곳과 마찬가지로 끊임 없는 발걸음이 오고 가며 거기에 연고를 둔 사람들의 활력은 여전한 곰소.일행 중 한 친구의 고향이라 그런지 그 곳엔 한 사람의 요람기가 길 옆 자그마한 염전에 피우는 소금 결정체처럼 어느새 아련한 기억의 결정체가 내리쬐는 햇볕에 반짝이고 있었습니다.그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생가도, 이웃도 그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