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3

흥겹던 설봉공원 도자기 축제_20050601

여주 행님 따라 이천 분도 뵙고, 궁금하던 도자기 축제도 관람하며 즐겼던 날.도자기 엑스포가 열렸던 곳을 그대로 활용하여 축제까지 진행하는 공원으로 당시 이천 설봉공원은 꽤나 짜임새 있던 공원이었다. 비교는 아니지만 여주가 강변의 너른 공간을 그대로 살렸다면 이천은 근교의 작은 산이 품은 공간을 살렸었지. 그래서 여주는 광장의 느낌이 강하여 여름이면 뙤약볕에 노출된 곳이 많은 대신 트인 느낌으로 시원스런 분위기였다면 이천은 큰 규모의 근린공원처럼 밀도감이 높았다. 여주는 생활과 친숙한 작품이 많았다면 이천은 예술적이고 정교한 작품이 많아 함께 붙어있는 지역인데도 그런 명확한 차이가 신기했더랬다.

추억의 사색 2024.05.22

이른 아침 수주팔봉 가는 길_20210128

은사 댁에 들렀다 이튿날 일찍 충주 여행지로 향하던 중 해돋이를 만난다. 밭에서 잠자고 있는 배추와 한 치 오차 없이 동녘에 뜨는 일상의 태양은 외면받지만, 생명의 삶에 있어 필연과 같다. 분주한 도시와 다르게 시골 아침 정취는 부시시 고개를 내미는 햇살부터 여유롭다. 밭에 남은 겨울 배추를 보면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생각난다. 서리가 앉아 꽤 신선하게 얼었다. 충주로 가는 길에 장호원을 지날 무렵 동이 튼다. 수주팔봉 도착. 주차장엔 스낵카와 내 차량뿐.

이천 갈대 바람_20151006

이천을 갈 일은 어쩌면 예상치 못한 행운이었나 보다. 혹시나 싶어 카메라는 챙겨 갔건만 마땅히 인상 깊은 가을을 볼 수 없어 노심초사하던 차, 그렇다면 커피 한사발 땡기면서 고민해 보자. 이천 미란다 호텔을 지나서 가까이 투썸에 갔더니 첫손님이었는데 그럴 생각 없었음에도 브런치로 퀘사디아를 시켜 폭풍 흡입을 하곤 곰곰히 생각에 또 생각.아마도 처음 문을 열고 들어갔을때 환하고 친절하게 맞이하는 중년 여성 분의 화사함에 기분이 좋아서 덩달아 식욕 작렬했나 부다.잠시 앉아 있는 사이 거짓말처럼 사람들도 밀려 오는데 금새 주문하기 위해 줄을 서는 사람들과 좁지 않음에도 들어차 버린 주차장을 보자 한적한 시골 동네라고 얕볼 수 없으이.이천도 뻔질나게 방문했던 곳이었건만 무척이나 오랜만이라 방향 감각이 상실해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