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 3

충주 수안보에서 만나다_20180807

업무로 발목 잡힌 명수형은 못 뵙고 3명이 수안보에서 걸판지게 마시고 호텔에서 골아 떨어졌다.수안보는 과거 명성에 비해 많이 퇴색 됐지만, 밤이 되자 네온 불빛이 시골 마을 치곤 꽤나 휘황찬란했다.이튿 날, 난 늦잠을 원했는데 새벽부터 일어나 부산스럽게 나누던 대화 소리에 부시시 깨어 버렸다.수안보에 들린 건 지나는 길에 들러 커피 한 잔 마신 것 외엔 딱히 기억에 없어 처음으로 하룻밤 숙박을 하게 된 건데 과거에 성행 했던 곳이라 마치 과거 8,90년대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기분이었고, 그렇다고 낙후 되었다는 느낌보단 정감이란 표현이 더 맞겠다. 아침에 일어나 호텔 주차장에 나와서 주위를 둘러 보던 중 철장 안에 갖힌 하얀 고양이를 보게 되었고, 괜한 측은함에 다가가자 이 녀석도 내게 다가와 철장에 ..

집들이 가며 월악산 보며_20150801

3월 봄소식처럼, 모처럼 만난 음성/충주 지인들의 좋은 소식을 듣고 무더운 여름을 피하듯 집들이 행차하셨다. 음성 생극이라는 곳에 사는 형이 새로 둥지를 튼 곳은 충주 수안보 부근이라 다시 집결 전보를 뿌리곤 한달음에 달려 갔다.모이기로 했던 시간보다 넉넉하게 도착한 덕에 잠깐의 짬을 이용해 월악산 송계계곡으로 가서 맑은 하늘 아래 월악산을 담았다. 역시 피서철의 절정이라 계곡은 피서객들이 빼곡한데 그래도 월악산의 빼어난 산세를 보노라면 인파가 북적대는 고행의 길도 나쁘진 않아. 3월초 감곡에서 만난 후 5개월 여 만에 만난 형은 홀로 이곳 양계장으로 독립해 꽤 정착한 듯 보였다.형수의 크나큰 응원으로 결단을 할 수 있었다는데 원래 말씀이 별로 없던 형수의 밝아진 모습에서 표현하지 않았던 작은 행복의 새..

봄과 함께 청풍호로 간다_20150320

아직은 춘분이 안지났다고 밤이 빨리 찾아오는데 이틀 후면 춘분이네. 그럼 봄이구나 싶어 2월 중순에 갔던 청풍리조트를 다시 찾아갔다.역시나 가는 길은 청량리에서 새마을호를 이용했는데 1시간 조금 더 걸리는게 엄청나게 빨라져 부렀다.그래도 밤은 밤이여. 19일 퇴근 후, 잽싸게 도착한 제천역은 여전히 조용하다.기차가 도착할때 꽤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가면 적막할 정도로 조용한게 도심 한가운데가 아니라 그런가보다.포토라이프가 많이 소홀해졌음을 느끼는게 하다 못해 아이폰 카메라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으니 카메라는 오죽하겠나?도착해서 저녁 해결하고 커피까지 해결하는 동안에도 기록에 대해선 거의 체념 수준이라 반성에 또 반성을 해야 된다.그냥 안했으면 안 한대로 살아도 불편을 못느끼는데 꼭 지나고 나면 `짱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