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 32

남에서, 북에서 만나는 봄의 절정_20180406

한 주 동안 두 번의 벚꽃 잔치에 초대를 받는 기분이다.교육으로 방문한 대구는 이제 벚꽃잎이 4월의 눈 마냥 떨어지며 떠날 채비를 하는데 동탄과 서울은 며칠 전까지 봉오리져 있던 꽃망울이 거짓말처럼 터지며 순식간에 다른 세상이 되었다. 솔빛 유치원 옆 도보길은 각종 화초와 나무가 함께 자라는데 벚나무 대신 단풍나무가 많아서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대신 쌍용아파트 담벼락은 개나리가 많아 어느새 노랗게 물들었다. 주민센터 일대 벚나무가 키가 크고 잔가지도 많아서 벚꽃 피는 봄이면 유별나게 화사해서 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이리 벚꽃이 만개 했음에도 평일 늦은 오후라 반석산 밑 오산천 산책로엔 사람이 없다.이 산책로는 산과 강을 함께 볼 수 있고, 도로를 벗어난 지역이라 가장 많이 애용하는 산책로인데 특히나..

일상_20180315

초저녁 어둑해질 무렵 서둘러 산책길에 나선다.교육이나 업무니 해서 머릿속은 왜 그리 복잡하나 싶어 생각을 단순히 정리하기 위한 명분이랄까?때마침 봄비가 내려 피기 시작하는 봄의 싱그러움이 기분 전환에 안성맞춤이었다. 동양 파라곤을 지날 무렵 비가 잠시 소강 상태로 하늘을 우러러 사진 한 점 남기자는 심산이다.우산을 두고 얇은 우의를 걸쳐 거추장스런 물품은 손에 없으니까 뭐든 적재적소에서 바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에코스쿨 옆 반석산 계단길로 올라 둘레길을 따라 한 바퀴 둘러 보기로 하자 다시 빗방울이 떨어진다.야자 매트에 내리는 빗물이 방울로 조롱조롱 매달려 있다. 낙엽 전망 데크로 오르는 길에 밑을 응시하고 있는 벤치가 나름 운치 있다.물론 사진으로 담으면 공간감이 상실해서 그 느낌이 나지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