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2

정적 짙은 파사산성_20190524

파사산성은 막국수로 유명한 여주 천서리와 순대가 유명한 양평 개군면 경계에 위치한 작은 산성으로 남한강이 지나는 지리적인 이점 덕분에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올라도 전망이 굿이다.전국 곳곳을 다녀 보면 의외로 찰진 만족을 주는 숨겨진 여행지가 많고, 알려지지 않은 만큼 고요한 환경에 힘입어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파사산성 또한 그런 범주의 여행지인데 세마대 독산성과 비슷해서 같은 고장 사람이라면 식상한 동네의 명승지 정도일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난 여행자고 생애 처음 밟는 땅이라 알려지지 않은 명승지다.천서리를 지나 남한강을 따라 양평 방면으로 조금만 더 진행하면 이포보 부근 대신석재가 있는데 거기 텅빈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비교적 잘 다듬어진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얼마 걷지 않아 쉽게 산성의 성곽이 눈..

영주 가는 길_20150626

영양을 목적지로 금요일 칼퇴근 후 청량리역에서 영주행 열차에 몸을 싣고 가던 중 한강 두물머리를 지나면서 강도, 하늘도 광활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북한강 위를 공중부양해서 가는 착각이 든다.넓직한 강과 맞닿은 산과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아무런 의심과 번뇌가 없는 평화로움의 단상 같다. 일행과 만나기로 한 영주역의 플랫폼은 원주와 제천을 거치면서 자리를 지킨 사람들이 거의 없었던 만큼 썰렁할 정도.설렘과 고독이 공존하는 묘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영주역을 빠져 나와 주차장으로 가던 중 벽 위에 뭔가 나를 째려보는 삘이 느껴져 올려다 보니 아기 고냥이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 보고 계신다.보통 길고냥이들은 겁이 많아 사람이 다가가면 걸음아 날 살려줍쇼 하며 허벌나게 도망가는데 이 녀석은 그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