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6

숲과 가을이 주는 치유의 선물, 국립 양평 치유의 숲_20240929

휴양림은 뻔질나게 이용했어도 치유의 숲은 생애 처음 이용하게 되었는데 여전히 여름 녹음이 완연한 가운데 부쩍 가을 내음이 선명한 시기에 숲은 가을을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선택이자 탁월한 체험이기도 했다.전날 충주에서 크게 무리하지 않은 이유도 치유의 숲 방문을 염두에 둔 터라 양평 치유의 숲이 있는 양동까지 가는 길에 풍경들 또한 쉽게 지나칠 법한 가을 체득 중 확실한 경험이기도 했다.진천에서 출발하여 1시간 40여분 동안 이동하며 줄곧 따라오는 가을의 청명한 하늘과 가끔 창을 열면 밖에서 경쟁적으로 쏟아지는 가을 내음에 도착 전부터 기분은 풋풋한 가을에 중독되어 걷잡을 수 없었다.국립 양평 치유의 숲은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황거길 262-10 삼각산(538m) 남쪽자락에 위치하여, 수도권에서 한..

시래기 순대국, 양평 개군 토종순대국_20240323

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에서 출발하여 끝까지 여행 가이드로서 책임감을 느껴 남한강 여주보에 들렀지만 예전 생각하며 갔다 길을 헤매는 바람에 꽤 시간이 걸렸고, 워낙 봄볕이 강해 오래 있지 못했다.게다가 간현유원지 식당에서 먹은 아침이 벌써 소화가 되어 뱃속은 그야말로 전시상황이라 이른 저녁을 먹자는 의견에 비교적 가깝고 맛집으로 유명한 양평 개군의 순대국밥으로 결정했다.이른 저녁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도착해서 식당에 들어서자 빈자리가 거의 없을 만큼 문전성시라 역시나 싶었다.어차피 국밥이라 주문한 메뉴는 빨리 나왔는데 일행의 폭풍흡입하는 모습을 보곤 너무 강행군했나 싶어 조금 미안했지만 사실은 입맛에 맞아서 맛이 있었단다.무청시래기가 들어간 순댓국이 독특하다거나 덧내가 적다거나 등등 일행의 호평에 괜히 으..

정적 짙은 파사산성_20190524

파사산성은 막국수로 유명한 여주 천서리와 순대가 유명한 양평 개군면 경계에 위치한 작은 산성으로 남한강이 지나는 지리적인 이점 덕분에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올라도 전망이 굿이다.전국 곳곳을 다녀 보면 의외로 찰진 만족을 주는 숨겨진 여행지가 많고, 알려지지 않은 만큼 고요한 환경에 힘입어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파사산성 또한 그런 범주의 여행지인데 세마대 독산성과 비슷해서 같은 고장 사람이라면 식상한 동네의 명승지 정도일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난 여행자고 생애 처음 밟는 땅이라 알려지지 않은 명승지다.천서리를 지나 남한강을 따라 양평 방면으로 조금만 더 진행하면 이포보 부근 대신석재가 있는데 거기 텅빈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비교적 잘 다듬어진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얼마 걷지 않아 쉽게 산성의 성곽이 눈..

영주 가는 길_20150626

영양을 목적지로 금요일 칼퇴근 후 청량리역에서 영주행 열차에 몸을 싣고 가던 중 한강 두물머리를 지나면서 강도, 하늘도 광활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북한강 위를 공중부양해서 가는 착각이 든다.넓직한 강과 맞닿은 산과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아무런 의심과 번뇌가 없는 평화로움의 단상 같다. 일행과 만나기로 한 영주역의 플랫폼은 원주와 제천을 거치면서 자리를 지킨 사람들이 거의 없었던 만큼 썰렁할 정도.설렘과 고독이 공존하는 묘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영주역을 빠져 나와 주차장으로 가던 중 벽 위에 뭔가 나를 째려보는 삘이 느껴져 올려다 보니 아기 고냥이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 보고 계신다.보통 길고냥이들은 겁이 많아 사람이 다가가면 걸음아 날 살려줍쇼 하며 허벌나게 도망가는데 이 녀석은 그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