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 5

생일빵_20190928

30일이지만 그 때가 월요일이라 생일빵을 미리 하고 식사를 나눴다.햇살 눈부신 주말이라 메타폴리스에 사람들이 꽤 많았고, 특히 아이들이 물 만난 물고기 마냥 활기차게 뛰어 다니는 모습이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그러던 사이 다른 사람들은 미리 예약된 빕스에서 기다리고 있느라 허기진 뱃가죽을 잡고 기도 드렸다는 후문이 있었다. 빅사이즈 스테이크는 생각보다 좀 별로.겉이 바싹해서 좋긴 한데 스테이크 자체가 좀 팍팍하여 입안에서 와닿는 느낌은 그리 훌륭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알게된 샐러드바 중국 국수-뭔지 생각 안나네-는 조합에 따라 면을 제외하고 칼칼한 향이 좋았다.근데 예약하지 않아도 될 뻔 한 게 좀 일찍 가서 그런지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 배석했고, 후에도 간간히 빈 자리가 보인데다 빕스를 나설 때 웨이팅..

가족 접대_20180924

막상 가족들과 외곽으로 나가긴 했지만 명절 당일에 식사를 함께 나눌 곳은 마땅찮았다.헤메면서 부질 없이 시간을 흘려 보내느니 차라리 익숙한 동탄으로 가서 돌아다니는 시간을 아끼자는데 의견이 모이고 곧바로 메타폴리스로 향했다.동탄으로 넘어오는 지방도의 차량 행렬이 무지막지 해서 마음을 비우고 출발했지만 23번 자동차전용도로에 닿는 순간 막힘 없이 쾌속으로 넘어 올 수 있어 의외로 이동 시간을 많이 절감했다. 저녁 식사는 계절밥상이나 스시를 생각했지만 대기 시간이 조금 걸릴 거 같아 행여 빕스에 문의를 하자 바로 자리가 있단다.뒤도 돌아보지 않고 빕스로 들어가자 빈자리가 몇몇 눈에 띄여 바로 쳐묵했다.가끔 먹는 스테이크가 날이 그래서인지 유별나게 맛이 있다.이미 익숙한 자리, 이미 기대했던 딱 그 정도, 스..

일상_20180616

몇 개월에 한 번씩 태용이 만나 식사도 같이 하고 술판도 벌이며 웃고 떠든다.알게 된지 10년이 훌쩍 지나 점점 친해지는 뚝배기 같은 친구로 술 자리에서 아무리 취해도 주사 한 번 없고, 사소한 대화에도 유쾌하게 웃으며 장단을 맞춰 준다.그런 태용이를 만나러 서울로 나와 잠깐 회사에 들러 볼 일 보고 허기진 배를 달랜다. 맛은 별로지만, 온갖 자극적인 토핑을 배제한 샌드위치는 한 마디로 표현하면 건강한 맛 같다.신선한 원료의 아삭한 식감 외엔 그닥 내세울 게 없고, 맛이 아닌 간단한 끼니로 가끔 때우는데 먹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맛은 너무 담백한 나머지 먹는 즐거움은 전혀 없다. 저녁이 가까워지고 북적대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싫어 일찍 만나 저녁을 챙겨 먹는데 육즙이 미어 터지는 스테이크가 땡긴단다.빕스..

보나카바에서 저녁_20151121

결과를 떠나 이제 한결 마음의 짐짝을 내려 놓은 외조카의 수능이 끝나 함께 약속했던 보나카바에서 처묵의 시간을 마련했다. 어차피 파스타며 피자, 스테이크는 이미 익숙해져 버린 음식이 되었으므로 새삼 특별한 메뉴로 간주하기엔 빈번하게 접하는 음식이 되었잖여.때마침 산책 삼아 걸어간 보나카바는 평소보단 많이 조용한 편이라 북적이는 부담은 없었다. 요란하게 스맛폰을 들이 밀어 사진을 찍겠다던 다른 조카녀석이 울상이다.이유인 즉슨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단 건데 내가 찍어 보여 주자 그짓말처럼 환한 표정의 탈을 쓰곤 전송을 부탁한다.이왕 찍은 사진이라 나도 함 생색내야겠다.꽃등심 스테이크가 조금은 질기다. 반면 꽃등심에 비해 안심 스테이크는 결이 살아 있으면서도 질기지 않고 부드럽다.그저 불만이라면 나잇수 만..

보나카바에서 생일빵_20150815

생일을 맞아 식사 대접을 해야 되는데 큰 고민 없이 가까운 보나카바를 선택, 가급적 저녁 식단인 만큼 푸짐하게 찍었다. 단호박 파스타~단호박에 해물 크림 파스타를 올려 놓았는데 특유의 고소함과 어우어진 단호박의 부드럽고 과하지 않게 달콤한 앙상블.고구마와는 다르게 특유의 목넘김이 부드러워 어른들이 좋아하실 거 같다. 콰트로 화덕 피자 같은데 이거 생각보다 마음에 든다.이중적인 치즈의 고소함과 담백함이 절묘하게 조화되어 식어 버리더라도 입안에서 거부감 없는 치즈향이 풍성하다.이게 최고 반응 좋았던 거 같은데. 매콤한 해물 리조또 같은데 이건 상대적으로 인기 별로 없었다.토마토 소스를 베이스로 했지만 몇 개의 맛들이 매끄럽지 못했던 기억이 남은 걸 보면 이 날 주문한 메뉴 중 유일한 판단 미스였다.근데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