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 2

눈부신 서리를 도사곡에서 만난다_20200204

파크로쉬에서 이틀 묵고 다음 숙소로 잡은 곳은 정선 사북에 위치한 도사곡 휴양림으로 전날 하늘숲길에서 얄팍한 체력이 바닥나 정신 없이 자는 사이 벌써 해는 중천에서 눈부신 미소를 짓고 있었다. 봄 같던 겨울 속에서 추위를 예고하는 서리가 배수의 진을 쳤지만 미세 먼지가 물러간 날이라 모든 게 반가웠다. 도사곡에서 하루를 쉬고 다음 여정으로 잡은 곳은 영월 어라연. 그리 먼 곳은 아니지만 어라연에서 긴 구간 도보로 여행을 해야 되는 고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38번 국도로 차를 올리는 바람에 도사곡 휴양림이 어떻게 생겨 먹었는지 조차 모르겠다. 하는 수 없이 여기도 다음을 기약하는 수 밖에.

올해 마지막 여정, 이른 아침 계명산_20181231

해가 뜨며 호수가 잠에서 깨자 절경도 덩달아 눈을 부비며 일어 난다.충주가 절경인 이유는 산과 호수와 평야의 다양한 세트가 함께 구비되어 있기 때문이다.또한 집에서 가장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오지의 형태를 상수도 보호 구역 특성상 충주는 잘도 보존하고 있다.물론 산 언저리 곳곳이 개발의 홍역에 몸살을 앓는 중이지만 조금만 굽이치면 산과 호수는 그저 담담히 지켜 보고 보듬어 주는 아량이 변함 없다.그런 연유로 여주-원주-충주, 경기-강원-충청이라는 세 경계를 밥 줍줍하듯 드나들었다. 차가운 아침 공기를 맞으며 어제 못다한 산책을 나선다.충주호의 아침은 화창한 겨울이긴 해도 대기가 미세먼지로 약간 뿌옇다. 자연의 생존은 참 다양하다.햇살이 미치지 않는 바위 틈에 서릿발이 가지치기에 열중이다. 문명이 잠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