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7

일상_20180917

전형적인 초가을 날씨로 햇살은 뜨겁고 대기는 덥다.햇살을 피한 응달은 시원하고 햇살이 내리 쬐이는 양지는 따갑다. 그럼에도 센트럴파크를 돌아다니다 습관처럼 카메라로 여기를 담아 두고 아주 오랜만에 세마대로 향했다. 세마대 보적사에 있는 익살맞은 불상들은 한결 같이 포동포동하다.사찰마다 불상이나 벽화의 특징들이 조금씩 차이 날 때가 있는데 그게 종파의 영향 때문일까? 아님 주지스님의 취향에 따라 다른걸까? 보통 세마대로 접근하기 쉬운 방법 중 하나가 보적사를 통한 산행이라 대부분 첫 전망은 여기서 부터 시작한다.살짝 자리를 옮겨 줌으로 당긴 것과 가장 넓은 화각으로 찍은 차이? 강아지들이 빼곡하다.이 사진을 찍는데 7세 정도된 한 아이가 이 강아지풀숲으로 뛰어들더니 한 손에 뭔가를 끼고 나오는데 뎁따시 큰..

후지카메라 필름 시뮬레이션과 아트 필터 비교 놀이_20180916

후지카메라 감성 운운하며 가성비가 떨어지는 비싼 가격에도 사용할 사람들은 그 맛에 쓴다는 것들 중 하나가 필름시뮬레이션이다.마침 렌즈도 영입 했고, 시간도 편하고 해서 카메라를 삼각대에 물려 혼자 재미난 놀이를 앞둔 아이처럼 설렘을 안고 뚝딱 여건을 만들어 봤다.조리개 3.2에 약간 오버 노출해서 같은 환경으로 촬영을 했는데 사실 이렇게 비교하지 않는다면 주로 사용하는 특정 모드가 아니고선 단언할 만큼 그 차이를 형용하기 힘들어 우째저째 썰을 풀지 않는다.특정 브랜드 애용자들 간에 선호하는 포커스가 다르고, 그 애용자들 중에서도 디테일을 따지면 접점이란 것도 애매한데 나 같은 경우 일종에 감성적인 징크스가 작용하여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기능, 특정 작동에서 내가 원하는 변화 같은 것들은 거의 습성과 맞아 ..

게으름.. 결국 화를 좌초하다

미루고 미루던 블로깅이 드뎌 화를 불렀다. 아무 생각 없이 맥북 키보드 버그 발견으로 무료 교체 프로그램에 동참하면서 백업을 하지 않은 덕에 수 개월 간 사진이 고스란히 날아가 버렸다. 이거 기간도 넉넉하고 키보드가 치명적인 오류가 나는 것도 아닌데 뭐가 그리 급했을까? 아마도 애플 제품 서비스가 동탄에 생긴 까닭 모를 기쁨에 앞뒤 없이 냉큼 맡겨 버린 것 같다. 2017년 9월 23일 화순 동복호, 담양 소쇄원과 메타세쿼이아 길, 망월동 518 다녀온 사진부터 올릴려고 했으니까 고스란히 공중분해 되어 버린 거다. 헐! 광주, 화순, 대구, 제천, 예천, 괴산, 문경 사진들이 몽땅 날아갔다. 2018년 2월 15일 석양 사진부터 메모리카드에 남아 있어 그나마 다행이구만. 희안하게도 2017년 11월 6,..

지난 금요일 퇴근 버스에서

하루 종일 대기가 청명해서 서울 전체가 뚜렸하게 보였다. 올해 들어 미세먼지다 황사다 공해로 인해 가시 거리가 대부분 짧았었던 걸 비교해 보면 이날 만큼은 더욱 값진 선물이렸으이. 퇴근 길에 광역 엠버스를 타고 한남대교를 지날 무렵인데 낮에 비하면 가시 거리는 좀 약해졌지만 그래도 반갑다 반가워.점심 무렵엔 한눈에 선명한 남산과 북한산을 보곤 부풀어 오르는 닭살을 주체하지 못했었으니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어마어마한 시대적 기회였겠다 싶더라.사진을 찍고 보니 스팟을 활용하지 않아 우중충하구먼, 젠자앙스

After the rain

연휴 첫 날.아침에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오후로 접어들 무렵 그치더니 이내 이런 이쁘고 아기자기한 그림을 만들어 낸다. 비나 눈이 내릴땐 렌즈에 물이 고일새라 소심하게 사진을 찍게 되거나 아예 포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친 바로 직후엔 사람들이 눈치 챌 겨를 없이 잠깐 사이에 꽃이나 가지 끝에 망울을 만들어 내리쬐는 희미한 빛을 굴절 시킨다.카메라가 없어 급한 대로 아이폰으로 찍었는데 비교적 만족스런 사진이 나오고 색감도 괜찮다. 가지에 초점이 잡히지 않아 정적 하이라이트 부분은 초점이 흐려져 버렸다.하지만 보는 순간은 그런 걱정은 전혀 들지 않을만큼, 아니 도리어 이런 순간을 못 보고 지나쳐 왔던 순간들이 아쉽기만 하다. 솔잎 끝에 이런 물방울이 맺히다 이내 사라진다는 걸 일상에 널려 있는 흔하디 흔..

가을 금호강 자전거길을 따라

혼자서 훌쩍 떠나는, 아니 떠나버린 여행. 이지만 별 거 있나? 걍 가을 냄새 맡으려고 KTX표를 어렵게 구해서 금호강으로 갔다.자전거 여행이나 해 볼까 했는데 이번엔 40km정도 타곤 육체적인 한계점에 다다라 당초 목표에 2/3 정도만 타고 뻗어 버렸다.학창시절에 궁뎅이가 몽뎅이 찜질 당한 것처럼 무진장 아픈데 처음엔 자전거 빌린 것만도 감지덕지다 했건만 간사함이 여지 없이 드러나 공짜가 다그렇지,뭐. 그랬던 내 자신이 쑥스럽구먼, 시방.말이 길어 지면 안되니 고고씽~ 금호강 가천역 부근 자전거 길에 이런 멋진 코스모스 군락지가 있었다.그 날(10월19일) 바람이 많음에도 싸늘하지 않으면서 흐린, 그러면서도 대기가 맑아 시야가 탁 트인 청량감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날이었다.자전거 길의 좌측은 한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