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천 2

미호천의 시작, 망이산성_20200822

왜 그리 산성을 찾아다니세요? 근래 들어 종종 받는 질문인데 별 다른 의미 없어요 라고 하면 당연히 안 믿는다. 그렇다고 많은 산성을 오른 건 아닌데 최근 몇몇 사례가 있다 보니 그런 질문을 받는 건 당연지사. 여주 파사산성, 담양 금성산성, 오산 독산성, 안성 죽주산성, 이번에 찾은 음성 망이산성 정도 뿐인데? 근데 가만 생각해 보면 의외로 답은 간단하다. 산은 힘든데 산성은 상대적으로 큰 힘 들이지 않고 멋진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파수가 되려면 높거나 사방이 트인 곳이 제격이라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던 예전에는 낮으면서도 사방이 트인 곳에 산성을 쌓아 주변 동태를 살피며 때에 따라 침략에 대한 방어를 해야 하는지라 지형이 바뀌지 않는 한 산성에 오르면 주변을 두루 둘러볼 수 있을 뿐..

떠 있는 한반도를 찾아서, 초평호_20200211

금강과 그 지류를 통틀어 무주와 함께 가장 멋진 절경을 품을 수 있는 곳이 다음 여행지인 진천에 있었다. 아산에서 수월하게 이동하여 이곳 초평호에 도착하자 전형적인 시골마을의 평화로운 정취가 물씬 풍겼다. 아산과 함께 한국 교민들을 포용으로 보듬어 안은 곳, 진천은 과거 제약 회사에 근무할 당시 음성 금왕과 인척이라 여기를 떠오르는 순간부터 흥겹던 시절을 회상하는데 그리 어렵지 않았고, 더불어 가는 길 내내 강렬하게 사방을 가득 채우던 락음악이 더해져 풍선 마냥 한없이 가슴 벅차기만 했다. 초평호 인근 전망대 초입의 붕어마을에 도착하면 너른 주차장이 있어 거기에 차를 세워 두고 걸어서 가기로 했다. 주차를 한 뒤 초평호 반대 방향 산등성이를 째려보면 이렇게 아득한 위치에 전망대가 보이긴 하지만 가는 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