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강 3

봄의 갈망, 진천 농다리와 미르숲_20240330

누구나 계절에 대한 다짐, 약속, 추억은 있기 마련.내게 있어 봄의 약속 중 하나가 되어 버린 농다리 계절의 청량감을 즐기는 몰취향은 손꼽아 기다리는 의식이 되어 버렸다.미르숲에서 미로 같은 숲길 갈림길에서 즉흥적으로 발길이 가는 대로 길을 걷고,만약 걷다가 길을 잃어도 전혀 상관없었다.결과를 안다는 건 스릴도 없지만 두려움도 없는, 역치 내에서 지극히 평정을 유지할 수 있다.최소한 농다리에서 조금 이른 봄 산책이지만 시신경을 자극하는 스펙트럼이 모든 게 아니며, 청각이나 후각 또한 모든 사유의 동조 안에서 결과는 상이했다.그래서 미르숲을 찾아 괜히 방황하고, 쓸데없이 기웃거리며, 정해진 길에도 공감의 가슴을 열어젖혔다.진천 농다리는 문백면 구곡리 굴티마을 앞을 흐르는 세금천에 놓인 다리로 아름다운 모양..

꿈틀대는 용에 기대어, 진천 초평호 초롱길_20230325

피부에 닿는 그 감촉에 걷는 피로를 잊게 되는 계절, 봄의 광시곡은 그렇게 휘몰아쳐 굳게 닫힌 사람의 마음도 스스로 열게 했다.호수는 스치는 계절마다 내음을 기억하며 꿈을 꾼다면, 호수의 엷은 도화지에 꿈을 조각하는 생명은 그 꿈을 추억하며 환상의 안개에 꿈을 덧칠했다.봄을 만나는 걸음인데 어느 한발 게으를 소냐그로부터 총총히 길 밟아 무거운 발자욱 소리는 사뿐히 잠들었다.초평호는 진천군 초평면 화산리에 있는 충북에서 가장 큰 저수지이며, 미호 저수지라고도 한다. 미호천 상류를 가로막아 영농목적으로 만들어진 초평저수지의 외형적 규모는 저수량이 1378 만 톤이며 진천군 관내뿐만 아니라, 멀리 오창, 북일, 북이, 옥산, 강서 등지까지 물을 대고 있다.저수지 근처 한반도 지형 전망대에서 초평저수지를 바라볼..

마음속에 담고 싶은 진천 농다리 미르숲_20230325

마음속으로 북마크 했던 진천 농다리는 비교적 가까운 곳이라 북적대는 인파를 무릅쓰고 한달음에 쫓아갔다.결과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길과 테마가 명백한 곳이라 대만족.올해는 O다리와 인연을 맺어 볼까?원주 사다리병창, 진천 농다리, 영월 섶다리, 예천 뿅뿅다리, 냥이랑 외나무다리 ...화려하고 미려한 채색으로 물들인 것만이 아름다운 건 아니다.때론 시각적 신호보다 감각적 신호가 아름답다는 스키마를 자극하는 경우도 많은데 내게 있어 미르숲길은 길이 가진 본연의 아름다움을 내포하고 쉽게 보여주려 하지 않는 새침한 면도 있었다.농다리를 건너 크게 꿈틀대는 초평호는 용을 닮았다고 해서 인접한 숲을 미르숲이라 칭했고, 그 숲에 혈관처럼 빼곡히 뻗은 길은 차라리 미르가 아닌 미로에 가깝지만 길이 가진 본질에 충실하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