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2

마음이 쉬고 가다_20161009

지친 마음을 털기 위해 찾는 곳 중 가장 만만하고 오랫 동안 꾸준히 찾아 왔던 여주의 어느 마을.이 날은 사실 팔을 다치신 지인의 일손을 덜어 드리기 위해 왔으나, 내가 해 봐야 얼마나 도와 드리겠는가! 아니 안 망치면 다행이다.전날 만의사를 다녀 와서도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는데 때마침 고향집을 가신다는 친근한 지인의 유혹에 넘어가 밤이 느즈막해 질 무렵 개통 후 처음 이용하는 경강선 전철을 잡아 타고 여주까지 겁 없이 넘어갔다.밤 늦게 도착해서 크게 틀어 놓은 음악에 취해 하루를 쉬고 이튿날. 굉음에 비해 속도가 더딘 트럭을 몰고 전형적인 가을 햇살이 충만한 전형적인 시골의 조용한 아스팔트를 오가며 정미소를 몇 번 다녀온 뒤 팔을 다치시어 추수를 못하시고 방치해 놓은 넓은 고구마 밭과 각종 채소를 수..

아버지 산소, 그리고 가족들과...

지난 초 여름에 자전거를 이용해서 혼자 온 이후 모처럼 찾은 아버지 산소. 이번엔 혼자가 아닌 누나 식구들과 같이 움직였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에 찾은 산골짜기는 발걸음을 경쾌하게 만들었고 일행들 또한 설레는 기분을 감추지 않았다. 공원 묘지 관리 사무소 뒷편에 강아지 한 마리가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기웃거리길래 다가갔더니 올 듯 말 듯 하면서 도망가 버린다. 조카들이 강아지가 이 쪽으로 갔다는 말에 봤더니 대가족이 오손도손 살며 어쩌다 지나는 길손을 반가워 하듯 꼬리를 사정 없이 흔들어 댄다. 원래 사납게 짖어 대는 개가 몇 마리 있었는데 작년부턴 개 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이 순둥이만 남아 지나는 사람마다 꼬리를 흔들어 대더니 이렇게 떡!하니 귀여운 강아지를 거느리게 되었고 강아지들도 덩달아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