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3

구정 설날

구정 설날, 차례를 지내고 잠시 쉬다가 공원으로 자전거를 타다.예년에 비해 늦게 나와서 인지 확실히 사람이 많더라.오산천변 산책로 양쪽이 제2동탄 개발로 흉물스럽고 황량하게 둘러쳐져 있다.개발이 끝나면 이 길도 새로운 느낌이 들겠지만 비교적 긴 시간동안 이와 비슷한 상태로 방치되겠지?추석이나 설 명절이면 항상 정오 무렵에 왔었는데 지금까지 인적이 거의 없는 상태로 한적한 산책을 할 수 있었고 더불어 반석산이나 재봉산까지 아우르며 두루두루 방황(?)을 해왔었던데 비해 올해엔 농땡이 치면서 해가 서산으로 넘어갈 무렵이라 제대로 된 기행을 못했다. 대부분 거쳐 가던 커피빈 대신 모처럼 투썸플레이스를 가봤다.동탄 도심가에 유일하게 있는 투썸.항상 느끼는 두 가지는,첫 째, 커피 맛은 조~타둘 째, 커피 맛에 비..

After the rain

연휴 첫 날.아침에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오후로 접어들 무렵 그치더니 이내 이런 이쁘고 아기자기한 그림을 만들어 낸다. 비나 눈이 내릴땐 렌즈에 물이 고일새라 소심하게 사진을 찍게 되거나 아예 포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친 바로 직후엔 사람들이 눈치 챌 겨를 없이 잠깐 사이에 꽃이나 가지 끝에 망울을 만들어 내리쬐는 희미한 빛을 굴절 시킨다.카메라가 없어 급한 대로 아이폰으로 찍었는데 비교적 만족스런 사진이 나오고 색감도 괜찮다. 가지에 초점이 잡히지 않아 정적 하이라이트 부분은 초점이 흐려져 버렸다.하지만 보는 순간은 그런 걱정은 전혀 들지 않을만큼, 아니 도리어 이런 순간을 못 보고 지나쳐 왔던 순간들이 아쉽기만 하다. 솔잎 끝에 이런 물방울이 맺히다 이내 사라진다는 걸 일상에 널려 있는 흔하디 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