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2

영주 가는 길_20150626

영양을 목적지로 금요일 칼퇴근 후 청량리역에서 영주행 열차에 몸을 싣고 가던 중 한강 두물머리를 지나면서 강도, 하늘도 광활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북한강 위를 공중부양해서 가는 착각이 든다.넓직한 강과 맞닿은 산과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아무런 의심과 번뇌가 없는 평화로움의 단상 같다. 일행과 만나기로 한 영주역의 플랫폼은 원주와 제천을 거치면서 자리를 지킨 사람들이 거의 없었던 만큼 썰렁할 정도.설렘과 고독이 공존하는 묘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영주역을 빠져 나와 주차장으로 가던 중 벽 위에 뭔가 나를 째려보는 삘이 느껴져 올려다 보니 아기 고냥이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 보고 계신다.보통 길고냥이들은 겁이 많아 사람이 다가가면 걸음아 날 살려줍쇼 하며 허벌나게 도망가는데 이 녀석은 그 자리..

늦은 피서의 정리_첫 날

컴에 앉아 있으려니 급 귀찮고 피곤해서 계속 미루다 일 주일 넘어 정리를 하게된다. 물론 다녀온 후엔 피곤하다고 스스로 위안 삼았지만 며칠 지나고 나니 구차한 핑계와 변명으로 부끄부끄..그래도 열심히 사진 찍고 스토리지에 저장해 놓았으니 그냥 지나면 더 찝찝해질 터.용인 수지로 가서 피서 일행이 모일 때까지 기다리기 전, 잠시 예전에 살았던 추억을 곱씹고자 밖으로 혼자 산책해 보았다. 몇 년 전에 들어선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 서곤 손곡천도 이렇게 변했다.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 들르곤 했었는데 비교적 오랫동안 공사 후 이런 고수부지와 그 주변에 전무후무하던 큰 건물들도 떡!하니 들어서 있다.시간이 지나면 예전 모습들은 그리움으로 길 아래 묻힌다던데 그 말이 실감 난다.개울조차 가공이 되어 예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