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식은 집이 아니라 집 밖에서 만날 수 있다.
어느 활동하기 좋은 주말의 비교적 늦은 밤에 카메라만 동여 메곤 만나고 싶은 봄을 사진으로 담는 설레임은 몽환적인 휴일의 단잠과도 같기에 소소한 봄의 산책을 해본다.
겨우내 단조로웠던 옷가지를 여러가지 빛깔로 물들인 옷으로 갈아 입는 봄을 흉내라도 내듯 연신 다른 빛깔의 색동옷으로 분주히 갈아 입으며 마치 새옷처럼 단장을 한다.
봄이 가진 특기 중 하나가 바로 싹을 틔운 나무의 태생하는 녹색에 새벽 이슬처럼 싱그러움과 아이처럼 수줍은 미소를 불어 넣어 불빛에 굴절되면 경직되어 있던 시선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갈증에 갈구하는 봄의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는다.
언제나 봐도 지상의 녹색이란 단어 중 가장 아름답고 따스하고 정감 있는 녹색은 이맘때 서서히 태동하여 봄의 향연을 돋워 주는 녹색임에 전혀 의심이 없다.
유난히도 봄을 반기는 사람들은 집에서의 유혹을 매몰차게 물리치고 거리로 나온 봄을 맞이하러 나오는데 그런 동질감을 갖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봄도 구경하고 봄맞이 나온 사람들도 구경하면서 내가 숨을 쉬고 있음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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