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에 언제나처럼 하나로마트에 들러 농축산물을 한아름 담아 다시 길을 가던 중 거울 같은 강변에 길을 멈췄다.
강이 만들어 낸 반영을 보면 여러 모습이 보인다.
수염을 양갈래 늘어뜨린 사람 얼굴 같기도 하고, 강아지나 고양이 모습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악마나 해골 모습 같기도 하다.
강 건너 언덕배기에 집이 보여 마을 어른께 여쭤보니 황씨 집성촌이라 사당처럼 사용하는데 연세 드신 분들이 힘들어하셔서 마을 가까이 몇 개를 세워 놓으셨단다.
내 눈엔 한 번 방문해 보고 싶어지는 곳이다.
올라가는 길에 아부지 산소에 들러 자식 도리를 조금이나마 한다.
아무도 없는 곳이라 발걸음 소리도 꽤 울릴 정도.
항상 사진 찍는 자리에 서서 같은 구도의 사진을 찍곤 성묘 치레를 마무리했다.
올라오는 길에 석양이 질 무렵, 속리산 휴게소를 멋지게 장식한 구병산을 바라보며 함께 지는 석양을 따라 마중한다.
언제나... 길어도 아쉬움 많은 여정이다.
반응형
'일상에 대한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_20201114 (0) | 2022.12.31 |
---|---|
냥이_20201114 (0) | 2022.12.31 |
갯마을 석양 아래 강구_20201110 (0) | 2022.12.31 |
소중한 시간의 창고, 태백을 떠나며_20201110 (0) | 2022.12.31 |
냥이_20201108 (0) | 2022.12.30 |